전성인 /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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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가 정기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2011년 상·하반기 그리고 2012년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철마다 찾아왔으니 말이다. 싼타클로스가 찾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꼬박꼬박 발생하는 것은 전혀 달갑지 않다. 그런데도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을 책임지는 금융감독당국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는 물론 은행 경영자의 탐욕과 탈법에서 비롯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반론도 제기할 수 없다. 따라서 저축은행 부실의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주가 져야 한다. 그러나 탐욕과 탈법은 인간의 생래적인 본성이다. 특히 약속과 신용에 근거한 상품을 파는 금융산업에서 탐욕과 탈법이 주는 단기적 보상은 너무도 크다. 그래서 금융산업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탐욕과 탈법의 수레바퀴를 굴려왔다. 보스턴에서 활약하던 희대의 사기꾼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극은 금융 교과서에 '폰지 게임'(Ponzi game)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탐욕과 탈법에 취약한 금융감독체제

현대사회가 이른바 신용사회로 나아가고 금융산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를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선결과제였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 금융감독이다. 그 기본구도는 이러하다. 탐욕에 불타고 기회만 있으면 불법을 저지를 만반의 준비가 된 '늑대'들로 금융산업을 채우되, 이들이 지나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경제 전체를 말아먹지 않도록 적절한 감시자를 세우자는 것이다. 늑대 대신 양을 풀면 금융산업의 효율성이 달성되지 않고, 감독자 없이 늑대만 풀면 서로 이전투구를 하면서 밥그릇 자체를 깨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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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2012/05/16


박상표 /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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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광우병 현지조사단이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도 못 가보고 12일 동안 국고만 낭비한 채 돌아왔다. 정부는 미국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의 광우병 위험요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검역강화 조치는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표를 했다. 이것은 살인사건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특정 용의자가 범인이 아니라고 발표한 것과 다름없다. 미국 현지조사단은 다음날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숙소가 어디인지도 확실히 모른 채 미국 동부에서 중부를 거쳐 서부까지 '묻지마 패키지' 관광을 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여 조사를 진행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현지가이드 역할을 한 미국정부의 일방적인 설명만 듣고 돌아온 셈이다.

현지조사단이 발표한 내용은 굳이 미국까지 갈 필요도 없이 전자우편으로 다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현지조사단은 미국정부가 설명해준 내용을 정리해서 보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독자적이고 실질적인 조사를 하고 돌아왔어야 했다.

미국정부는 현지조사단이 미국에 체류 중이던 지난 5월 2일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도 현지조사단은 미국정부가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던 2개의 농장을 방문조차 못했다. 광우병 소가 지난 10년간 낳은 새끼들, 광우병 소와 함께 출생한 소들, 광우병 소와 같은 사료를 먹고 사육되었던 소들에 대한 추적조사도 못했다. 광우병 소가 10년 전 송아지 때 사육되었던 다른 목장과 광우병 소가 발생한 목장에 사료를 공급했던 10개 사료회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부실 그 자체인 광우병 현지조사단의 발표

현지조사단은 "광우병 소는 결코 랜덤 샘플링에 의해 우연히 검사한 것이 아니며, 미국의 광우병 예찰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AP통신이나 MSNBC 등의 미국 언론에서는 "이 젖소는 무작위로 선발되어 광우병 검사를 받게 되었으며, 해당 렌더링 시설(사체 처리장)은 미국 예찰프로그램의 자발적 참가업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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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2012/05/16


김동춘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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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아니 진보정치세력 전체가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과거처럼 정치적 탄압을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사상 가장 많은 의석수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득표율에서 2004년 총선 결과에 못 미쳤고 울산, 창원 등 전략지역에서 패배했다. 진보신당은 해산의 위기에 놓였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당내 투표에서 여러가지 선거부정이 저질러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지도부 총사퇴의 위기에 빠졌다. 더구나 계파갈등으로 이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고 그 파장은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정체성'보다는 '지역기반'의 문제

20 대 80, 아니 상위 1 대 99의 격차가 오늘날처럼 심각해진 적이 없는 이 마당에 진보정당이 승승장구해도 시원찮을 텐데,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린다는 사실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반공이데올로기의 효과나 거대여야 대결의 선거구도, 소선구제, 적은 비례대표 의석수 등이 진보정당의 약진을 가로막는 사회적 제도적인 장벽으로 남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거둔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권위주의 정권 이후 금속 노동자 출신 룰라가 두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임 중에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브라질의 경우와 유사한 노동운동의 과정을 거친 한국의 예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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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9 2012/05/09


오건호 /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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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9호선 측의 일방적 요금 인상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 하고, 9호선 측은 민간투자사업 협약서에 따라 요금 인상을 공지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세금 먹는 하마격인 9호선을 서울시가 인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향후 요금 협의가 결렬되어 인수 협상으로 나아갈 경우 관건은 이번 사태의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느냐다.

우선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소재가 논점이다. 9호선은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가 명시된 민간투자사업이다. 서울시가 예상운임수입의 90%를 보장해준다. 실제 서울시는 9호선의 적자를 메워주기 위해 2009년 142억, 2010년 323억, 2011년 250억원 등 지금까지 총 715억원을 지급했다.

9호선 사태의 몇가지 논점들

그런데 작년 9호선의 자본결손금이 1889억원으로 자기자본 1671억원을 넘었다. 보조금을 받았음에도 왜 9호선은 자본 잠식에 이르게 되었는가? 9호선주식회사 내부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9호선 주주들은 자신에게서 7~15%의 고금리 대출을 받아 이자를 지급하는, 채무자가 동시에 채권자인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 그 결과 2011년 당기순손실이 467억원인데 이자 비용으로만 461억원이 지출되었다. 고금리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이는데, 9호선 측은 서울시가 지급보증을 통해 4~5%의 낮은 금리로 대출금을 전환하자고 제안해도 이를 거부했다. 9호선 경영진으로서는 배임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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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9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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