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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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여의도에서는 혹독한 삼복더위 속에 KBS의 새노조 조합원들이 힘겨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의 공정성에 심각한 침해를 받아 위기에 놓인 KBS를 살리기 위한 투쟁이다. 파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투쟁의 열기는 식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으니, 파업참가 인원이 점점 불어나 그 수가 1천명에 달하고 있다. 막강한 세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누적된 피로가 조합원들의 심장을 갉아먹고 있을 텐데도, 전혀 그러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낙관적이고 정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S는 명실공히 공영방송이다. 준(準)조세에 해당하는 시청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 방송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중립의 위치에서 진실의 공정방송을 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그럴 권리가 있는 KBS가 지금, MB정권 아래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KBS 파업사태를 포함해서, 지난 2년 동안 파행적 국정운영을 거듭해온 이 정권은 지금 한창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대선에서 MB를 선택했던 여론이 이제는 그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여론시장을 진흙탕에 몰아넣는가

대의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좋은 여론, 옳은 여론 형성이 관건이다. 여론시장에는 여러가지 품목들이 나와 서로 경쟁을 벌이게 되어 있다. 오래된 가치들과 새로운 가치들, 정신적 가치들과 물질적 가치들, 옳은 가치들과 그릇된 가치들이 혼란스럽게 여론시장에 나와 있다. 더구나 정보화와 글로벌의 시대를 만난 지금은 온갖 정보와 가치들이 홍수를 이뤄 범람하고 있고, 그에 따라 온갖 견해와 의견들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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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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