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제 / 베를린자유대학 초빙교수

조효제
한나라당이 집권한 후 2년 반 동안 실천한 일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보수이념에 걸맞은 보수적 정책들이고, 또 하나는 보수주의 본류 이념과 별 관련이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태들이다. 예를 들어 '거짓말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노골적인 부정직성, 소통 외면, 일방통행식 정책집행, 법의 정치도구화, 기본권 무시, 환경의식 부재 등이 보수주의의 문제인가, 비정상의 문제인가?

더 나아가 방송인·연예인에 대한 탄압, 민간인 사찰, 성희롱 사건들이 보수이념의 문제인가, 비정상의 문제인가? 그런 게 원래 보수의 본질이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하나의 '정상적' 정치이념으로서의 보수주의와, 그것을 참칭하거나 그것에 기생해 있는 비정상성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정상적 보수주의와 보수세력의 비정상성

요즘 세계 학계에서는 좌·우 이념을 막론하고 그 근저에 깔려 있는 어떤 상식적인 정상성의 문제가 그 이념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다원적 공공정치 철학’이라고 하는데 이런 관점에 따르면 위정자를 포함해서 사회 전체의 양식과 상식성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떤 이념이나 주의주장도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 이렇게 본다면 연예인이 무대에서 강제로 밀려날 때, 방송인이 타의로 마이크를 놓아야 할 때, 여성이 상스러운 성희롱의 대상으로 전락할 때 전체 정치의 질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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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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