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 시인

최근 우리 시단의 중요한 흐름 중의 하나는 산문화(散文化) 경향이다. 한 젊은 시인의 고백은 흥미롭다. "시가 스스로를 갱신하는 한 방편(사실은 가장 크고 효과적인 방편)으로 저는 산문을 꼽고 싶습니다. 시가 시에만 매달릴 때 딱딱한 석고상 이상의 자세를 못 보여주는 한계를 시 바깥에서 꽝꽝 깨고 들어오는 것이 산문인 것 같습니다."(김언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자>)

최근 들어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젊은 시문학에서는 '상징의 해체'가 대세를 이룬다. 이들은 상징이 근원 혹은 기원과의 합일을 꿈꾸며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일치한다는 '향수'에 기반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자신들의 시는 이것을 말하고 저것을 뜻하기에 차이의 수사학이라고 명명한다. 유추와 동질이라는 상징과 달리, 이것을 말했는데 시간이 흘러 저것을 뜻하기에, 언어가 실체를 지칭하지 못하는 어긋남의 수사학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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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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