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중 /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외고가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명문 사립고와 대등하게 졸업생들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시켰다는 뉴스가 있는가 하면, 국내대학 진학희망자를 위한 논술강좌를 학원에 맡기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외고에 진학하기 위한 사교육 열기가 초등학교 단계에서 이미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사례가 드러날 때마다 거듭 뉴스가 된다. 김포외고에서 입학시험문제가 유출된 사건은 파장이 커서 한달이 지난 지금도 속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외고 뉴스가 많은 것은 그곳에 '탈'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외고에 대한 '말'이 많아서일 것이다. 탈로 치면 외고 못지않게 다른 학교에도 많을 것이다. 이를테면 많은 교육자나 연구자 들은 실업계 고등학교 교육을 걱정한다. 이제 '전문계'고등학교로 브랜드를 바꾸었지만, 새로운 브랜드 효과로 해결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고질적인 교육문제(교육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가 '실업계' 학교에 있다고들 말한다. 이 문제는 사실 외고의 것보다 규모도 크고 뿌리도 깊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업계 학교 얘기는 뉴스가 되지 못한다. 뉴스는 말이 많은 곳(큰 소리 나는 곳)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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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1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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