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엽 /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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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는 지난 4월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 LH본사를 분리 없이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대전 대덕지구로 결정했다. 이런 정부 결정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런 논란은 결정 자체보다 과정의 불투명성과 비일관성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현 정부를 경상도 정권으로 생각해온 영남지역에서 반발이 가장 거셌는데,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이 워낙 큰 사업이라서 LH본사의 진주 이전으로는 상실감이 달래지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과학비즈니스벨트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탓으로 보인다. 영남권의 반발을 보면서 든 생각은, 결정과정의 혼선과 오류가 끔찍히도 심각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명박정부가 지지기반의 이익을 넘어 국민적 합리성을 추구한 것은 칭찬해주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지지기반에 등돌린 MB정부의 합리성?

사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종시 문제와 얽히면서 표류하고 연초 좌담회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충청권 유치가 공약은 아니었다는 식의 말을 했을 때, 이 정부는 영남권에 새로운 특혜를 주려는 유혹에 이끌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지지기반에 집착하고 특혜를 주는 것이 이명박정부에서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10조원 규모의 동남권 신공항보다는 적다고 해도 7조 2천억원이 소요되는 포항-삼척 고속도로를 들 수 있다. 포항-삼척 고속도로는 경제성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이 경제성을 이유로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의 절반 이하인데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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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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