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엽 / 한신대 교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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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순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12학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하위 15%) 평가결과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명단 발표〉(9.6)라는 보도자료를, 이어서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방안〉(9.8)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두 보도자료는 올해 상반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반값 등록금' 논쟁이 어떤 정책적 귀결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들어 있었느니 없었느니 하는 논란을 거쳐 4·27 재보선 패배 후 집권당 신임 원내총무가 야권과 대중의 복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꺼내든 '반값 등록금 정책'은 결국 '등록금 부담 완화'로 변형되었다. 4대강사업에 수십조를 쏟아부은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에게 마련한 재원이 고작 1조 5천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반값 등록금 대책의 이상한 귀결

교과부 관료는 이 초라한 돈을 레버리지로 대학을 쥐어짜기로 했다. 1조 5천억원 가운데 절반은 소득순위 하위 3분위 가구의 학생에게 차등 지원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대학의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그리고 교내 장학금 확충을 유도하는 인쎈티브 자금으로 쓰인다. 이런 인쎈티브로 대학을 짜내면 등록금 경감 총액은 2조 25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한다. 교과부는 이런 식의 '파생금융상품' 조성을 위해 명문대학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고 열악한 대학에 대해서는 학자금 대출제한으로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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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5 2011/10/05


김진경 / 시인,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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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이 이끄는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교과 축소, 교과집중이수제 등을 주요 이유로 내세워 급작스럽게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을 추진해왔다. 2007년에 이루어진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교과서들이 이제야 만들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2009년의 교육과정 개편은 이미 교육현장에서 반박해온 것처럼 너무 빨랐다. 새 교육과정이 현장에서 실행되고 피드백도 되기 전에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갑작스럽게 교과별 교육과정 각론 마련 등을 빌미로 또다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2011년 교육과정을 8월말에 고시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12년 3,4월까지 새 교과서를 내놓으라는 것은 무슨 졸속으로 벌이는 토목공사도 아니고 어불성설이다. 교과별 공청회에서 우려가 쏟아지고 각 교과 교사모임에서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과서 발행사와 저작자들도 몰아치기식 개정을 반대하는 의견 광고를 내고 있는 이런 상황에도 교과부는 요지부동이다.

졸속 교육과정 개편이 일으킨 난리

교과부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제도가 수시개정으로 바뀌었음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교육과정 수시개정의 기본 취지는 사회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그 변화를 수시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열어두자는 것이다. 즉 교육과정의 전면개편을 멋대로 자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부분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열어두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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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2011/07/27


김명환 / 서울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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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살기 피곤하다고들 말한다. 걸핏하면 큰 사건이 터져 주권자인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겨도 될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부정사건으로 배아줄기세포 등 생명과학에 대해 집중적인 공부를 강요당했고, 2007년 한미FTA 추진,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한반도 대운하와 4대강사업을 둘러싼 공방 때도 국민은 거의 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공부를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소위 ‘전문가’들에 맞서서 상식과 이성을 지키기 위해서, 몰라도 인생에 별 지장 없을 공부를 억지로 했다. 얼마전에는 한미 FTA, 한-EU FTA 협정문의 번역오류 파문으로 영어공부도 다시 해야 했고, 1997년 IMF 구제금융부터 시작하여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 등 걸핏하면 터지는 대형 금융사고를 이해하기 위해 관치금융의 실태, 금산분리를 둘러싼 경제학의 이론과 실제에도 정통해야 할 판이다.

서울대 법인화 논란, 또다른 공부거리?

이런 판국에 서울대 법인화 논란에도 민주시민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 이건 정신적 고문에 가깝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서울대의 체제개편 문제라면 똑똑한 대학 구성원들과 정부 당국자가 알아서 처리할 일 아닌가. 더구나 서울대 체제를 개혁하겠다는데 노동조합이나 일부 교수들이 반대를 한다? 이건 보나마나 지나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기득권세력의 '철밥통 지키기' 내지 무사안일주의가 분명하겠지. 대학서열구조의 정점에서 갖가지 특혜를 누리는 국립 서울대가 연구와 교육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충실히 봉사하기는커녕 자기 문제 하나 똑바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배아줄기세포 공부를 강요할 때부터 다 알아봤다며 혀를 찰 국민이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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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8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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