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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7 장 키플스타인 그리고 게리 워커 존슨
자기의 이름으로 살 수 없었던 사람들

정홍수 / 문학평론가

지난 연말에 영화 한편을 봤다. 프랑스 루이 말(Louis Malle, 1932~95) 감독이 1987년에 발표한 〈굿바이 칠드런〉이란 영화였다. 제목에서 비치는 대로, 소년들이 나누는 슬픈 우정의 전말이 차가운 겨울 풍경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원제 '오흐부아 레장팡'(Au revoir les enfants)은 같은 작별인사이긴 해도 '안녕, 또 보자'의 의미에 가깝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또 보자'의 함의가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1944년 친독 괴뢰정부인 비시정권하의 프랑스가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다.    

열두살 소년 줄리앙은 빠리 근교의 가톨릭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다. '보네'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다. 기숙사 옆 침대에서 생활하게 된 보네는 왠지 어둡고 다른 세계에 속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의 짓궂은 괴롭힘도 묵묵히 받아낸다. 줄리앙 못지않게 공부도 잘하고 읽은 책도 많다. 피아노 선생님 앞에서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능숙하게 쳐내는 모습을 줄리앙은 창문 너머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루이 말 감독은 다가서고 물러나는 두 소년의 아슬아슬한 마음의 진동을 영화의 표면에 조용히 쌓아간다. 그 마음의 진동은 아직 어떠한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막 태어나고 있는 연하디연한 감정의 결일 터인데, 끝내 보호받지 못하고 세상에 의해 잔혹하게 파괴될 그것에 제대로 된 이름과 애도가 도착하기까지는 수십년의 시간이 걸려야 한다. 사정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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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7 200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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