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 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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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무르익었다는 논의가 무성하다. 이미 남북은 몇차례 접촉했고 개최 합의를 위한 구체적 조건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 가능성을 거론했던 대통령은 급한 불을 끄기라도 하듯 회담을 위한 댓가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대통령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고쳐 공개한 청와대 대변인의 소동을 보면 역설적으로 정상회담 진행의 신빙성을 짐작케 한다. 이래저래 수면 아래서 남북이 정상회담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각종 실무회담도 진행중이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이어 금강산관광 실무접촉도 논란은 있었지만 진행되었다. 3통(통관·통신·통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도 이미 북이 제안해놓은 상태다. 신년 초부터 북은 남북관계 진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옥수수 1만톤 수용을 비롯해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 연설에서 남북관계의 전기 마련을 강조했고 급기야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모저모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관계개선 조짐 속 여전한 냉기류

물론 남북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는 다른 기류도 존재한다. 남쪽의 급변사태 거론에 대해 북은 국방위원회 명의의 고강도 비난성명을 내놓는가 하면 남쪽을 겨냥한 육해군 합동군사훈련도 보여줬다. 김태영 국방장관의 선제공격 시사 발언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급기야 북은 NLL을 겨냥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해안포 사격으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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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2010/02/10

이남주 / 성공회대 중국학과 교수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 중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혹은 4자 정상들이 종전을 선언하도록 추진한다"는 문구에서 "3자 혹은 4자"라는 표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문제점 중 하나로 부각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3자 혹은 4자"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참가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에 중국이 불만 혹은 서운함을 가질 수는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중국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중국이 지정학적 이익 등을 고려한 협력을 계속 유지하고는 있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서로에 대한 불만이 계속 증가해왔으며, 북한은 중국의 한반도문제 개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자신을 배제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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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2007/10/09

김종엽 | 한신대 교수, 사회학
 
송호근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수 문필가이다. 그의 신문칼럼은 그저 당면한 현실을 분석해서 전하는 여느 사회과학자들의 글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역사와 문학을 종횡하는 박람강기(博覽强記)도 눈부시고, 그것을 엮어내는 솜씨 또한 날렵한 검기(劍氣) 같은 문체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메씨지에 정치적으로 동의할 수 없을 때조차도 그의 글은 늘 읽을 만하고 느낌도 상큼한 편이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주제로 한 지난주 중앙일보 칼럼 <황태자를 위하여>를 읽은 뒤에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결이 매끈해 보이는 그의 칼럼이 실은 유릿가루 섞은 풀을 먹인 듯 섬뜩하게만 느껴졌고,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 하는 반감을 누르기 어려웠다. 연전에 그가 황우석 교수를 비판하는 MBC <PD수첩>을 꾸짖다가 구설수에 휘말렸던 칼럼(중앙일보 2005.12.8)을 보았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말이 나온 김에 첨언하자면, 당시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고개가 갸우뚱했지만, 나중에 황우석 교수가 사기꾼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도 그의 칼럼에 큰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의 글은 같은 대학의 동료교수에 대한 정상적인 수준의 신의를 가진 사람이 그저 사태를 너무 빨리 단정하고 쓴 탓에 저지른 실수였을 뿐이다. 그래도 주요 일간지에 쓰는 칼럼인데 신중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실수에 너무 엄격한 것은 그것대로 악덕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번 글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이 기차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회담 자체도 연기되었으며, 그로 인해 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도 일정한 변화를 겪을 테니 너무 서둘러 써서 생긴 실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는 넘겨버린다 해도 여전히 문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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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1 2007/08/21

정창현 | 국민대 겸임교수

예상했던 8월에 마침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7월말의 장성급회담이 결렬되면서 '올해는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장관급회담 등 주요 남북접촉 계기를 통해 북측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경우 특사를 파견할 용의도 있음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지난해 말부터 '정상회담 개최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시기는 주변정세와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7월 우리 정부가 다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북측이 이에 호응해온 것은 그만큼 남북의 정상이 다시 만나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현재 동북아정세는 냉전체제의 마지막 먹구름이 걷히며 새로운 동북아평화체제의 모양새를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종전선언', 내년 상반기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북미관계의 급진전도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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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2007/08/14

백낙청 | 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남북정상회담과 한미FTA라는 두개의 굵직한 현안이 임기 막바지의 노무현 대통령 앞에 놓여 있다. 둘다 아직 성패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들 현안의 처리결과에 따라 참여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크게 갈릴 것이며, 두 과제만 잘 풀어도 노대통령이 다짐한 대로 '레임덕'은 없을 공산이 크다.

남북정상회담은 6·15공동선언이 남긴 숙제 가운데 하나다. 햇볕정책 계승과 한반도의 화해·협력을 추진해온 참여정부로서는 당연히 겨냥할 목표이기도 하다. 회담을 위한 여건 또한 최근에 부쩍 좋아졌다. 무엇보다 북미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국내 지지여론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데다 얼마 전까지 '정략적'인 정상회담 기도를 규탄하던 한나라당 지도부조차 반대의사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노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었고, 비록 곡절은 있었지만 참여정부가 공들여온 한반도 평화·번영정책 및 '한반도문제에서의 한국주도' 노선이 정당성을 인정받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정략을 개입시키려는 유혹이 오히려 감소했으며,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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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200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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