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주 / 성공회대 교수

譽人不增其美, 毁人不益其惡(사람을 기릴 때 그 잘한 점을 과장하지 말고, 사람을 비난할 때도 그 나쁜 점을 과장하지 말라). 중국에서 논란이 많은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지침의 하나로 종종 인용되는 구절이다. 돌이켜보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신에 대한 평가에 이러한 원칙이 적용되기를 간절히 원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누구보다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도한 비판(많은 경우 중상에 가까웠던)의 대상이 되었던 그가 이제 전국민적 애도 속에서 곡절 많았던 인생을 뒤로 하고 영원한 안식의 길을 떠났다. 기대, 비판, 애도의 감정들은 그를 떠나보낸 뒤에도 여전히 국민의 마음속에서 뒤엉켜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회한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여전히 지난한 일임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그의 죽음과 애도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적어도 고인이 우리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했으며, 그것도 누구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그 과제를 감당하고자 했던 정치인이라는 점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지 못하게 만들었던 원인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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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2009/06/03
염무웅 / 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온 국민이 커다란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잠긴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다. 식민지시대와 분단시대를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참극을 보고 듣고 겪은 것이 우리 국민들이지만, 1년 3개월 전까지 국가원수의 자리에 있던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리라고는 차마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유린당할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그가 다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던 데에 아픈 공감이 간다. 투박하고 격정적인 평소의 말투와 달리 간결하고 정제된 문어로 씌어진 그의 유서는 결심에 이르는 과정이 거의 종교적인 고뇌의 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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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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