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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0 노인 자살과 대학 등록금


김종엽 /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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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대출 학자금을 갚기 위해 냉동설비 수리공으로 일하던 스물두살 청년이 한 대형마트의 작업장에서 질식사했다. 다른 한편 이달 중순경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의무부양자 조사가 강화되면서 수급대상에서 제외된 노인이 자살한 일이 벌어졌다. 두 사건은 한 사회의 과거와 미래를 대변하는 노인과 청년이 우리 사회의 현재 속에서 어떻게 포박되어 있는지 또렷이 보여주는 것 같다.

현재 우리 사회의 노인집단은 일제 식민지 치하 말기에 태어나 전쟁과 독재를 겪으며 힘겹게 살아오면서도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세대다. 그들이 이룩한 사회적 발전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늘어난 기대수명이다. 1960년대 52.4세에서 2011년에 와서 80세로 극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기대수명의 상승이 군사적 안전, 범죄 통제, 보건의료체제, 냉장고나 안전벨트로 대표되는 사회적 기술체제, 소득과 복지 그리고 사회적 평등도 등 사회 전반의 근대화와 체제정비에 의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압축적인 발전을 이루었는가를 알 수 있다.

'한강의 기적' 뒤에는 세계 최고 노인 자살률이

하지만 이런 발전의 성과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 노인 자살률이다. 우리 사회의 자살률은 잘 알려져 있듯이 OECD 국가 가운데 1위지만, 그렇게 우리를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노인 자살률이다. 70대 이상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는 OECD 대다수 사회보다 적게는 10배, 많게는 15배가 넘는 자살이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에 이어 자살률 2위를 기록한 헝가리의 70대 이상의 자살률에 비해서도 2배가 넘는다. 우리 사회는 애써 늘린 수명을 자살로 마감하도록 노인들을 내몰고 있는 것이다. 자식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자살한다는 노부부의 마지막 말에서는 빈곤과 질병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무능한 자식에 대한 연민 혹은 자신들을 외면하는 자식조차 감싸는 최후의 안간힘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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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0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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