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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7 〈슈퍼스타K2〉라는 치명적 판타지 (5)


문강형준 /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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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지난주 금요일밤 '일단' 막을 내렸다. 135만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대국민 오디션'을 보았고, 그중 11명이 선발되어 매주 대결을 펼쳐 두세명씩 탈락했으며, 최종회에서는 마지막 남은 둘 중 한명이 '슈퍼스타K'의 자리에 올랐다. 케이블음악채널의 프로그램이 최초로 공중파의 모든 프로그램을 제치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슈퍼스타K2〉의 높은 인기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음주가무와 노래방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일반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왜 하필 〈슈퍼스타K2〉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의 놀라운 인기비결은 오늘을 사는 대중의 감수성을 가장 극적으로 자극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135만명 가운데 단 한명이 선택되고, 그 '슈퍼스타'가 모든 영광을 독차지한다는 이 프로그램의 기본틀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겪는 삶의 형식인 것이다. 삶의 모든 부면을 무한경쟁의 씨스템이 철저히 장악해버린 시대에는 살아간다는 것이 곧 살아남는다는 것과 동의어가 된다. 이 시대의 대중문화가 '써바이벌' 형식을 지배적인 구조로 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써바이벌 게임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대중

경쟁과 탈락, 생존과 죽음을 테마로 하는 써바이벌 형식은 사람들의 실제의 삶에서는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낳지만, 대중문화는 이를 엔터테인먼트로 변형시킴으로써 즐거움, 도전, 성공, 그리고 감동의 서사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써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결국 같은 구조에 놓여 있음을 발견하고, 그 사실에서 위안을 얻는다. 모두가 겪는 일이라면 나도 괜찮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 구조를 비판하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승자로 우뚝 서는 일이 된다. 〈슈퍼스타K2〉는 써바이벌 자본주의시대를 가장 충실하고 드라마틱하게 형식화하는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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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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