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 /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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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처지가 안쓰럽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래 경제회복이 여의치 않고 국가부채는 GDP 200%에 육박하고 있다. 정치도 불안하여 국가지도자가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바뀌는 게 벌써 5년째이다. 밖으로 일본은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경제력, 정치력만큼이나 외교력의 쇠퇴를 절감하고 있다. 센까꾸제도(땨오위따오), 쿠릴열도 등 영유권 문제를 놓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 등 야당은 한목소리로 민주당 정권을 질타하고 있다. 경제뿐 아니라 영토 문제를 둘러싼 대중국, 대러시아 외교과정에서 현정부가 국익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간 국제정치의 장에서 영토 문제는 본질적으로 힘의 외교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현재 문제가 되는 영토 역시 2차대전의 승자가 직접 차지하거나(쿠릴), 승자에 의해 용인된 것이다(센까꾸). 전쟁에 호소하지 않고 영토 문제를 해결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동북아에서 밀리니 미국을 다시 부르나

일본이 마주한 각박한 현실은 정권에 관계없이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보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들은 핵과 미사일을 갖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일본은 중국의 노동력과 시장, 러시아의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재계의 어느 누구도 이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슴없이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일본이 보복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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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0 2010/11/10


백영서 /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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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어느 아침, 객원교수로 초청받아 머물던 큐우슈우(九州)대학 국제교류쎈터의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뉴스를 대했다. 후꾸오까(福岡)의 초등학생들이 부산과 후꾸오까 두 도시의 교육위원회가 공동제작한 부교재를 수업중에 사용하는 장면이었다.

동아시아인들의 교류와 연대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나는 하도 반가워 그 교재 《좀더 알고 싶은 후꾸오까·부산》을 구해보았다. 두 도시가 작년 행정교류도시 체결 20주년을 맞아 공동제작한 초등학교용 책자로서 "서로의 역사와 문화, 생활이나 습관, 교류의 모습 등"에 대해 학습하도록 내용이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두 도시 초등학교 공동교재에서 발견한 '情'

그 교재를 학습한 학생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뒷표지에 디자인되어 있는 '情'이란 로고에서 깊은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정이란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이다. 서로에의 정이 키워질 때 바로 상대의 삶과 생명을 배려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21세기 평화와 화해의 동아시아 미래사를 쓰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공생(共生)의 감각'이다. 그것이 국경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확산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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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2010/03/31

이남주 | 성공회대 교수, 정치학

지난 6월 9-10일 창비와 세교연구소 주최로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의 연대와 잡지의 역할'이 열렸다. 참석자들 중에는 이미 서로 친숙한 사이도 많았는데, 잡지를 화두로 하는 만남에 다소 낯설어하면서도 흥미로운 표정들이었다. 이들은 잡지 편집자의 시각에서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단위가 진보적 실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그리고 비판적 지식인들의 연대와 교류를 위해 어떤 활동이 가능한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냉전 이후 전지구적 자본의 획일화 논리에 저항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동아시아의 잠재력을 주목하는 견해들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동아시아 각국의 비판적 지식인들은 동아시아의 연대와 협력을 당면한 실천과제로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지 못했다. 필자는 중국대륙의 잡지를 대표해 참석한 왕후이 등에게 중국의 정부측 인사들은 최근 지역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데 반해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들에게서는 실천적 관심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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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1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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