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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6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FTA 정책방향

박번순 /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지난 1960년대 이후 우리가 수출주도형 공업화를 통해 성장하면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했던 시장은 미국이었다. 1971년 한국의 총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이르렀고, 1980년대 중반에도 거의 40% 선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시장 의존도는 점점 줄어들어 2000년에는 총수출의 21.8%로 낮아졌고, 올해 9월말 누계 기준으로는 10.6%에 불과하다. 이러한 비중 감소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후발공업국들이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지만, 미국시장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가격이 하락한 것도 원인이 되었다.

현재 진행중인 금융위기가 극복된다고 해도, 미래의 미국은 과거의 미국이 아닐 것이다. 미국의 수입을 폭발적으로 늘려왔던 왕성한 소비가 더이상 가능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이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에서 거둔 무역수지 흑자를 다시 미 재무부 채권에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저금리를 유지했고, 그 덕분에 미국 소비자들은 주택 등 소비를 확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위 글로벌 불균형이 미국 자산거품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고, 결국 써브프라임 사태로 발전한 것이다. 2006년에 GDP의 6%에 이르던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미국은 수입을 줄이거나 수출을 대폭 늘려야 한다. 이제 동아시아는 대미 수출확대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오히려 시장개방 압력을 더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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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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