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 서울대 수의과대학 면역학 교수

인류 역사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빈번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형을 나타내면서 종간 장벽을 넘어 일정한 주기로 유행성 독감을 일으켜왔다. 이번의 변종 독감바이러스는 유전자 구성 때문에 처음에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오인되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돼지, 사람,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현대과학은 자연계 속에서 일정 주기에 따라 다양한 유전자형을 획득하며 진화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출현 원인에 대하여 아직 명확한 답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질병 발생상황으로 보면 이번의 H1N1 신종 바이러스는 돼지가 아닌 사람의 A형 독감바이러스라고 보는 것이 옳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1918년 스페인에서 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몇천만명을 사망하게 한 H1N1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유전자형이고 양쪽 모두 노약자가 아닌 비교적 건강한 젊은이의 사망이 관찰된 점, 그리고 1918년 스페인 대유행 당시에도 미국 일리노이주의 돼지에서 H1N1 유전자형의 독감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한 사실도 알려져 있어서 세계 각국은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급속한 전파력으로 전세계적인 발생양상을 보이던 이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병독성 면에서는 그렇게 강력하지는 않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인 겨울 독감바이러스 정도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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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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