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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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노래를 좋아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길모퉁이마다 성업중인 노래방에서 매일 190만명이 마이크를 잡는 곳이 한국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방송사들 간에 이른바 써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경쟁이 뜨겁다. 환풍기 수리를 하던 젊은이가 일약 스타 가수로 탄생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한 프로그램의 경우 전국 예선 참가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런 '열풍'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하다.
 
써바이벌 오디션의 인기몰이는 대형 기획사가 만들어낸 아이돌 일변도의 가요계에 약이 되는 안티테제라고 지지자들은 주장한다. 외모는 '루저'급이라도 노래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메씨지는 분명 신선하다. 일부 언론은 한술 더 떠서 '공정사회'를 외친다. 학연과 지연으로 점철된 기성사회에 대한 반발심리로 사람들이 공개오디션을 찾아오며, 경쟁에서 진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게임의 규칙이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정사회 축소판인가 무한경쟁 각축장인가

그런데 과연 대중투표로 순위를 매기는 써바이벌 게임을 통해 '보통 영웅'이 탄생한다고 해서 공정사회 실현이 앞당겨질까? 프로그램 기획 차원에서는 매우 훌륭한 논리지만, 써바이벌 오디션이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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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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