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걸 /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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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쟁점을 중심으로 4대강사업에 대해 글을 작성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대운하 때나 지금이나 실질적으로 달라진 쟁점은 없다. 굳이 달라졌다면 대운하가 아니라는 변명과 함께, 4대강에 보(洑)를 16개 이상 만드는 것이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기 위한 선진적인 물 관리라는 정부 주장이 얄팍한 술수로 점철되면서 보의 필요성 등 사업 자체의 목적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 보수 일간지에서 4대강사업을 크게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4대강사업 반대성명을 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이 성명을 접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홍보가 소극적이었다며 질책했다고 한다. 4대강사업의 실체를 철저히 은폐하던 정부가 그것을 간파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것을 눈치채자 적극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잠복했던 국민의 저항이 표면화하는 것을 인지한 언론이 관심을 두게 되었을 수도 있다.

정부 논리의 허구성 폭로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정부의 허구적인 홍보물에도 불구하고 종교계, 시민단체와 학계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주교계와 불교계는 4대강의 현장에서 미사를 하고 선원(禪院)을 열고, 많은 목사들이 현장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종교계의 활동에 현장 안내자가 되어 국민에게 4대강에서 일어나는 파괴행위를 알리고 있다. 그리고 3000여명의 교수들이 서명하고 참여하고 있는 '대운하반대교수모임'에서는 학술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현장 안내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헌신에는 역사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있다. 교파와 이념을 초월해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데 저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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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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