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영 / 한신대 교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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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중요한 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쳐 MB정부가 물러나면서 부분적으로든 전면적으로든 집권세력의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 백낙청 교수는 '2013년체제'(바로가기)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찍부터 정치공학에 몰입하기보다 큰 원(願)을 세우고 그 실행에 골몰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감이다. 현재의 정세는 '무상'과 '반값'이라는 복지 의제의 폭풍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폭풍의 정세는 격변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큰 그림’ ‘큰 원(願)’으로 연결되는 경제체제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논의가 확산된 데 이어 올해는 '반값 등록금'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대학등록금은 중산층 가계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어서 대중적 반향이 큰 사안이다. 대중의 생활상의 고통이 심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분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대중 동원에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 간의 분배투쟁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는 않아서, 열망과 실망의 싸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

복지에는 정교한 설계도와 실행력이 필요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은 정교한 계획과 실행능력이 필요한 정책들이다. 써비스의 가격을 낮추면 잠재된 수요와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써비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그에 들어가는 한계비용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무상'과 '반값'은 복지 확대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적정가격을 찾지 못한 채 재정투입이 이루어질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그 비용부담이 대중에게 귀착될 경우 대중은 다시 좌절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때 떼르미도르 반동의 시기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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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2011/06/22


김기원 / 방송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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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가 시대의 화두다. 진보교육감들의 무상급식 공약이 인기를 끌고, 민주당이 여기에 편승해 재미를 톡톡히 보면서, 복지확대는 대세가 되었다. 한나라당 쪽에서도 박근혜 의원이 이미 작년에 맞춤형복지를 선보였고, 소장파는 물론 원내대표까지 반값 등록금 등 '좌클릭'에 동참하고 있다.

수구보수 언론들이 한나라당에 '제발 자신의 가치를 잃지 말라'고 연일 충고해대고 있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처지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MB가 들고 나왔던 '경제 살리기'나 여당의원들이 쏟아냈던 '뉴타운'의 사기성은 국민이 간파해버린 상황이 아닌가.

그러니 남북한 평화, 민주주의 회복과 더불어 복지는 내년 선거의 주요 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을 복지에 포함시키면 복지문제의 위상은 더욱 높아진다.

압축적 고도성장이 자동적으로 모든 이에게 삶의 수준을 향상시켜주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보화와 글로벌화로 양극화가 심해진 한국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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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8 2011/06/08


김기원 / 방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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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석달을 유럽에서 보냈다. 어떤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엔 턱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유럽의 이모저모를 느끼고자 애를 썼다. 몇권의 책을 읽었고 유럽인, 거주동포, 여행객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런데 그중 체류 초기에 만난 몇몇 한국인 개인여행객의 유럽관광 소감은 약간 의외였다. 그들이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나라다"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듣는 순간에는 잘못 들었나 싶었다.

물론 이는 한국 떠나면 다 애국자 된다는 흔해빠진 모습일 수 있다. 가이드를 졸졸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혼자서 여러 달 여행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 고국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새로운 곳은 낯선 곳이기도 하지 않은가.

또한 이들은 생활인이라기보다 여행자로서 유럽을 관찰한 데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몇달씩 해외여행을 즐길 정도면 한국에선 살 만한 처지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유럽국가의 배려 같은 덴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한국에는 없는 유럽사회의 불편

그러나 유럽 체류가 계속되면서 이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한국에는 없는 불편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유럽 방문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전보다는 꽤 긴 기간이라서 이것저것 눈귀에 들어왔다.

우선 숙소에서 인터넷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흔했다. 기차가 몇십분 연착하는 일도 예사였다. 택시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식당에서 물 마시려면 유럽 슈퍼의 10배나 되는 1~2유로씩 내야 했다. 특히 공중화장실은 찾기가 어려웠고 0.5~1유로의 요금을 받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고장난 기차 화장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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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2010/11/02

이태수 /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 교수

이명박정부의 복지정책 기조인 능동적 복지. 출범 초기부터 도대체 이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두가 알고 싶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실망스런 베일이 벗겨졌는데, 마침내 그 첫번째 결정판은 지난 9월 과감한 감세정책을 선언한 것이었다. 대다수 선진국가들이 GDP의 4분의 1가량 쏟아부어 국민 삶의 지지망을 공공의 영역으로 관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명박정부가 결코 이를 따를 생각이 없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강력한 감세안을 꺼내드는 순간 확인되었다.

0.7%에 해당하는 상속세를 감해주고, 2%만 부담하는 종부세를 깎아주며, 면세점(免稅點) 이하의 저소득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소득세를 인하하고, 법인세 총액의 80%를 대기업이 담당하고 있음에도 그런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그 어떤 논리로도 '복지 확대'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이로써 향후 5년 동안 무려 75조원의 국가수입이 감소될 예정이다. 이런 방침은 결국 그간 정부가 소홀히해온 복지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며, 향후 웬만한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증세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의 복지정책 발전에 재앙적 결과를 예고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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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9 20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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