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호 /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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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가 3년 내내 예산안을 날치기했다가 올해 된통 걸렸다. 이번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어찌나 급하게 처리했는지 여당 공약 사항인 불교계의 템플스테이 지원금도 빼먹었다 한다. 실세 정치인의 지역구 예산은 꼼꼼히 챙기면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증액된 80개 사업, 1조원의 예산은 거의 삭감한 것을 보면 템플스테이 건이 마냥 '실수'인 것 같지는 않다. 자기 마음대로 예산을 정해도 큰 문제 없을 거라는 정부와 여당의 오만함이 이번 사태의 뿌리이다.

그런데 단지 오만함만이 문제는 아닌 듯하다. 재정운용에 대한 정부 나름의 정치전략도 날치기 무리수를 이끌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몇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나라살림을 제 곳간처럼 여기는 정부

첫째, 대한민국 재정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다. 정부예산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돈이다. 행정권력이 이 돈의 사용처를 정하려면 국회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계속 날치기다. 이번에는 날치기 예산의 세부 내역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정부와 한나라당이 마음대로 예산을 깎고 올렸다. 이는 나라살림을 사유화하는 행위다. 이렇게 사용될 거라면 국민이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 지금 이명박정부는 정말 위험한 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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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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