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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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로 수천명이 또 부산의 한진중공업을 찾았다. 200일 넘게 초인적으로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씨를 응원하고,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각자 제 살기 바쁜 세상에 이렇게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물결처럼 일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한진중공업 사태로 표출된 한국의 고용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자각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상황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희망버스가 계속 방문하면 과연 정리해고가 철회될 수 있을까. 정리해고 철회대상자는 회사의 희망퇴직 제안을 거부한 정규직 해고자 94명인가, 아니면 근래 회사에서 쫓겨난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수천명인가. 그리고 한진중공업 사태와 같은 일이 거듭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은 바람직한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희망버스로 모아진 뜨거운 가슴에 냉철한 두뇌를 보태어 해법을 모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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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3 2011/08/03


김영경 / 청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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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장관과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어쨌든 이명박정부의 후반기가 시작되었다. 국민이 얼마나 신뢰하는가는 제쳐놓고라도 대통령과 정부 부처에서 강조하는 국정 키워드는 '공정사회'이다. 이 말이 이미 굳어져가는 '격차사회'의 현실을 외면한 채 반복되는 레토릭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공정사회라는 것에 과연 대한민국 청년들은 포함되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혜취업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 장관이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청년실업자보다 그들의 부모에게 먼저 사과해야 할 것이다. 시쳇말로 빽도 돈도 없는 대한민국의 보통 부모들이, 취업하지 못한 자녀의 절망을 자신의 무능(?) 때문이라고 자책하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청년세대의 절망은 부모세대의 자책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구호와 현실, 통계와 실상의 괴리

이 정부의 일자리정책은 과연 청년들에게 공정한가? 그리고 그에 걸맞게 예산은 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는가?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공정한 기회는 주어지고 있기는 할까? 청년층 취업자수가 지난 30년 이래 최저수준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작 청년층의 공식적인 실업률은 OECD국가 평균의 절반수준이지만 OECD국가 중 최하에 달하는 청년층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청년들의 현실과 통계지표상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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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010/09/08
하승창 /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결국 비정규직 법에 대한 여야협상이 결렬되었다. 정말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오늘부터 100만 실업자가 발생할 것인가? 실업자가 급증하여 거리가 IMF 때처럼 노숙자로 넘쳐날 것인가? 그렇다면 야당과 양 노총은 비정규직 문제에 아주 무책임한 집단이 될 테지만 실상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관련 전문가들이 '동시에’ 100만 실업자가 생길 일은 없다고 밝힌 지 오래지만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은 이런 목소리에 애써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이 법의 시행으로 해고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법이 유예된다면 대개 자기 자리를 유지할 공산이 큰 이들이다. 오늘부터 일부 언론의 지면에는 야당의 무책임함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해고사례와 그 피해자들의 사연이 실려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지도 모른다. 그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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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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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 서늘해지는 요즘에도 기륭전자, 이랜드, KTX,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수백일, 아니 1천여일 동안 일터에서 쫓겨나 한맺힌 사연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으나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륭전자 노조위원장이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온몸 던져 1백일 넘는 단식을 결행하고 있건만, 회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급기야 얼마전 기륭전자의 한 조합원은 정규직 신분으로 출근하고픈 이승의 꿈을 접고 저승길로 떠났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차별 없는 일자리, 고용불안 없는 일터를 간절히 바라는 그들의 소망은 우리 사회에서 도저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요구인가? 정규직의 반쪽 월급과 하찮은 복지조건, 언제 닥칠지 모를 계약해지의 소모품 신세, 법도 비켜가는 인권 사각지대, 대한민국 헌법의 노동권을 행사할 엄두도 못 내는 무기력한 2등시민, 그리고 모멸과 비하로 가득한 작업장 인간관계 등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그러진 일상을 방치하는 우리 사회는 과연 정상적이라 할 수 있을까? 부당한 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배제로 희생되어온 존재가 다름아닌 비정규직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온전한 인격을 되찾아주려는 변화는 왜 이리도 이뤄지기 어려운지 안타깝고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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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200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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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중기 | 한신대 교수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홈에버, 뉴코아 매장 점거농성투쟁이 전국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육아와 가사노동 부담까지 이중으로 짊어진 40대 주부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 비정규노동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의 이른바 '비정규노동자 보호법안'이 시행된 첫날, 바로 그 '보호법안'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보호법안'이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일방적인 대규모 정리해고, 외주 용역화로 나타나는 기만적인 현실을 고발하는 저항의 함성이었다.

그들은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하루 여섯시간 이상 서서 정신없이 바코드를 찍고 쉴새없이 손님들을 상대하는 댓가로 80만원도 안되는 임금을 받았다. 또 몇년 이상 같은 직장에서 일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 목숨 같은 신세를 면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보는 대로 헌법에 명시된 노동기본권을 요구하면 당장 공권력 투입, 구속수배가 떨어지는 노예노동이 그들의 현실이었다. 천민자본, 종교재벌 이랜드 사주가 십일조 헌금으로 교회에 내는 130억 원의 돈에는 그들의 땀과 고통, 그리고 직업병이 모두 담겨 있었다.      

지금 이 분노와 함성은 사실 이랜드 노동자들만의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지금 이랜드 노동자의 투쟁은 우리 사회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는 875만 비정규노동자들의 고난에 찬 삶과 분노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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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20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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