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엽 / 한신대 교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대선 전에 '반값'이라는 말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반값 아파트, 반값 등록금, 반값 사교육비... 민주정부라지만 생활고에는 별 도움이 안되어 살기 힘들었던 '서민'들로서는 설마 하면서도 이런 말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공약이라는 것이 집권하고 보면 지키기 쉽지 않은 게 많은 법이다. 하지만 국민이 뽑은 정부라면 내놓은 말을 웬만큼은 지켜보려고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저렴한 공공 임대아파트를 대폭 공급함으로써 집값을 떨어뜨리는 것은 이명박정부의 지향과 워낙 반대 방향이라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 대신 반값 등록금은 좀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었다. 5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니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설계하면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부터 지난가을인가 방송에 나와 그런 공약을 한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이한구 의원(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약속은 했지만 언제 이행할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전 한나라당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등록금이 아니라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이트의 '빌려온 항아리의 우화'가 생각나게 하는 요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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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2009/07/15

성은애 | 단국대 영문과 교수

내신-논술과 더불어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대학입시의 주요 관문인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근본적으로는 도대체 4년간 수업을 들었을 뿐인 대학의 이름이 과연 한사람의 일생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쳐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마땅하겠지만,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는 일단 이 세 겹의 관문을 '통과'하는 문제가 절박하다.

자녀를 원하는 대학에 입학시켜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대한민국 수험생 엄마들을 동원하면, 북핵문제쯤은 한달 안에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농담은 대학입시가 학생과 부모들에게 얼마나 치열하고 절박한 과업인지 잘 보여준다. 이 관문 앞에서는 정치적 입장이나 철학의 차이가 아무 소용이 없다.

대한민국의 부정부패에 대해 개탄하고, 공정한 경쟁과 기회균등의 정의를 주장하며,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없는 사회를 갈망하면서도, 자녀의 교육문제로 들어가면 그 모든 멋진 원칙들이 일거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경우는 그리 보기 드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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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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