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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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에 대한 수사기록 공개 명령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최근 무죄 결정에 직면한 검찰이 격정을 토로하고 있다. "정치적 판결을 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법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러면 강기갑과 <PD수첩> 모두 유죄로 결론 냈다면, 그건 '비정치적 판결'이 되는 건가. 자기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은 '법원도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라는 자문 속에 새로운 의미의 '정치적 판결'을 의심할 것이다.
 
법원 판결 흠집내는 검찰의 적반하장

검찰은 스스로의 '정치적 기소'를 반성해야 옳다.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실존하는데다 국민적 관심사가 보태졌던 '삼성으로부터 떡값 받은 검사'의 비위에 대해 조사조차 안했다. 대통령의 사돈 또 대통령 본인의 비자금 의혹도 '근거 없다'며 멋대로 뭉갰다. 반면 권력의 눈 밖에 난 인사들은 가차없이 죄를 뒤집어씌워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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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7 2010/01/27

하승수 | 제주대 법학부 교수, 변호사

정몽구, 김승연 두 재벌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때문에 여론이 떠들썩하다. 막대한 규모의 회사 돈을 빼돌리거나 조직폭력배처럼 집단 보복폭행을 한 재벌회장에게 법원은 이번에도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즈에서 '한국의 재벌회장들은 사건만 일어나면 휠체어를 타고 탈출한다'고 비꼰 걸 보면, 이제 한국의 사법은 국제적인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정몽구 회장에 대한 판결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판결은 판사의 가치관과 양심에 대해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할 점을 던져주었다고 본다. 법을 어겨도 심하게 어긴 정몽구 회장에게 '준법에 관한 강연이나 기고를 해서 사회봉사를 하라'는 판결 내용은 그냥 들었으면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시사패러디로 착각했을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별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 다만 그것이 사회봉사명령이라는 제도를 희화화한 것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절도범에게는 '도난 방지에 관한 강연을 하라'고 봉사명령을 내리고, 폭행범에게는 '평화적 갈등 해결에 관한 기고를 하라'고 봉사명령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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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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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직 | 변호사

사법부의 결정으로 완고한 국어학자들의 고집을 꺾은 경우라고 해도 될까. 호적부에 성씨를 '유'에서 '류'로, '나'에서 '라'로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또다른 형태의 '두음법칙'이 깨질 분야가 하나 더 생겼다. 이제 이 땅에서도 법과대학이라는 오래된 권위의 이름이 점점 사라지고 로스쿨이란 외래어가 그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우리 사회의 영어강박증과는 무관하게, 로스쿨이란 말은 사람들의 입에 너무나 익숙하다. 이미 십수년 전부터 떠들어대던 제도개혁 화두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로스쿨이란 단어는 사법개혁과 함께 항상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의 제도 속으로 빨려들어오고 말았다. 비록 법학전문대학원이란 고리타분한 공식명칭을 달고 있지만, 독일에서조차 그렇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스쿨이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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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1 2007/07/31

차병직 | 변호사,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지난주 고위법관 인사가 발표됐다. 그냥 법관도 아니고 '고위법관'이라 하면 보통 사람들에겐 조금 애매할 텐데, 쉽게 말하면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을 말한다. 고등법원 또는 지방법원의 법원장으로 임명되거나 보직이 변경되는 것은 쉽게 표현해서 형식적이나마 수평적 이동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새로이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임명되는 사람은 승진하는 셈이다.

과거에는 법관의 직급이 지금보다 약간 복잡했다. 관료제를 조금이나마 탈피하고자 개정한 법원조직법은 대법관을 제외한 전국의 법관을 두 직제로 분류한다. 아주 간단하게, 판사와 고등법원 부장판사이다. 내친 김에 구체적으로 밝히면, 고등법원 부장판사급으로 임명하는 자리에는 사법연수원장, 고등법원장, 특허법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지방법원장, 가정법원장, 행정법원장과 특허법원 부장판사가 있다. 그러니 인사에 관한 모든 판사들의 첫번째 관심은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하느냐 여부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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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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