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제 / 베를린자유대학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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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의 동료교수에게서 급하게 메일 연락이 왔다. 학교의 외국 유학생이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낯선 사람으로부터 난데없이 봉변을 당했고 경찰조차 미온적으로 대처한 듯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작년 7월 부천에서 발생했던 인종차별적 성격의 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고, 그후 '성·인종차별반대 공동행동'이라는 시민사회 조직까지 만들어졌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에게 알려지는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발생건수와 빈도뿐만이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외국인 체류자(불법·합법을 막론한 개도국 출신의 전체 유색인들), 결혼 이주자, 탈북 새터민 등이 겪는 차별과 배제와 소외가 개인적이거나 우발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일반적인 경향으로 굳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여기서 '인종차별'이라는 개념을 포함하면서도 그보다 더 넓은 차원의 어떤 새로운 배타적 경향의 출현을 심각한 문제로 직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보편화·일상화되는 인종차별

예를 들어, 유색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여성과 탈북 새터민과 조선족 중국인에 대해 가해지는 배제는 인종차별, 성차별, 출신지차별, 계급차별 등이 중층적으로 얽히면서 그것이 '진짜' 한국사람을 규정하는 역 잣대가 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배타적 경향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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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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