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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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일어난 프랑스 정치인의 성범죄사건으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막강한 국제기구의 총재이자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선후보 스트로스 칸이 아프리카 난민 출신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한 정치인의 개인적 추락은 물론 프랑스 정계에 만연한 마초주의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연일 정치음모설, 피해여성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의문, 프랑스 국내에도 제3의 성폭력 피해자가 있다는 소식 등이 쏟아져나온다. 이제 사건은 반전을 넘어 혼돈에 빠져든 것 같다. 그 결말을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 사건을 보면서 성폭력이 개인의 스캔들이 아닌 사회의 문제, 즉 공동체 영역으로 회부하고 합리적 절차를 거쳐 정의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이라는 의식이 얼마나 요원하며, 그것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법적 정의 요구한 반성폭력운동

성폭력사건에서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1990년대 반성폭력운동이 뜨겁게 달구어진 이래 한국 여성운동은 '성폭력 없는 세상'을 외치고 그것을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과연 성폭력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그것이 불가능한 유토피아라면, 여기에 다가가기 위한 잠정적 유토피아는 바로 성폭력을 정의롭게 해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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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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