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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3 "아아, 그새 오월이구나."
〈봄날〉에서 최후의 테러리스트〉까지

전성태 | 소설가

임철우의 1985년작 단편 〈봄날〉에서 작중화자는 '어느날부터' 봄이 와도 그 정겹고 따사로운 평범한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토로한다. 오월 광주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2학년 산수시간에 선생님이 이상, 이하, 초과, 미만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붉은 분필로 칠판에 그리던 직선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느 한 지점에서 시작하여 화살표로 열린 직선들. 지금도 그 화살표의 끝이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을 것만 같다. 한국소설의 몫도 그러했다.

〈봄날〉과 같은 해 발표된 윤정모의 단편 〈밤길〉의 신부와 요섭. 그들은 눈을 피해 달이 뜬 들판을 더듬어 북쪽으로 가고 있다. 계엄군이 봉쇄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도시를 탈출해 서울로 가는 길이다. 신부의 가방에는 일기장과 필름 두 통이 들어 있다. 그들은 도시 밖이 너무나 태평스러워 멍할 정도로 놀란다. 그날은 도청이 함락되고 피의 열흘을 마감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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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3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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