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익 / 인제대 의대 교수, 인문의학연구소장

한반도 대운하는 그 발상만으로도 전국민과 국토 그리고 거기서 살아가는 뭇생명에게 대재앙을 예고한다. 하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영리법인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그리고 민영의료보험의 확대는 대운하에 못지않은 파괴력으로 우리의 개인적·사회적 삶을 황폐화할 것이라는 게 많은 보건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런 정황을 모를 리 없는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정책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적어도 장관이 직접 환경을 크게 해칠 것이 분명한 대운하정책을 지지하고 나서는 환경부식 직무유기는 하지 않는다. 어떤 연유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대통령에 대한 복지부의 업무보고에도 이 정책은 빠져 있다.

그런데 주무부처도 아닌 기획재정부가 팔을 걷어붙였고 대통령도 보건사업을 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다 실패한 보건의료 산업화 정책을 줄기세포 같은 신기술이 아닌 일상적 보건의료활동에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참여정부는 과학적 검증도 없이 황우석과 줄기세포가 큰돈을 벌어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우리 모두를 크게 실망시켰지만, 이 정부는 아예 일부 환자가 아닌 온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장사를 하겠단다. 그 과정에서 보건전문가가 아닌 경제전문가가 국면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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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20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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