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주 /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쓰촨대지진의 참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로 정보를 공개한 결과이기도 한데, 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장면은 전세계가 중국의 비극을 함께 슬퍼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일요일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부모가 지진으로 사망한 딸의 시신을 수습해 묻는 장면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쓰촨 곳곳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악으로 치닫던 중국과 국제사회의 감정적 갈등도 이 절대적 비극을 계기로 빠르게 치유되고 서로간에 협력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2주 전에 성화 봉송을 둘러싼 불상사가 있었고 중국에 대한 여러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번 참사를 목격하며 뭔지 모를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에 체류하는 한 중국 유학생도 그 불상사를 고려하면 신중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쓰촨의 참사를 극복하는 데 한국인들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적극 모색해주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물론 대참사 앞에서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지원의 규모와 신속성에서 정부나 기업을 따라가기는 불가능할 것이고 이미 정부와 기업은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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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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