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창 / 싱크카페 코디네이터, 박원순 선본 시민참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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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험해본 선거가 두번의 승리를 거치며 끝났다. 이전 선거의 경우 선거 과정과 결과를 두고 외부자로서 평가를 해본 경험은 왕왕 있었으나, 이렇게 선거운동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평가와 전망을 논해보기는 처음이다. 대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 이유로 이명박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야권단일후보의 민주적 선출과 승복, '연합군'이라 불렸던 야권 전체의 공동 선거대응체제, 안철수 현상이라 거론되었던 기존 정치구도에 대한 불신,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을 수 있다는 점에 특별한 이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본부 내부를 들여다보면 과연 이길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문이다. 필자 자신을 포함해 선거 자체를 처음 경험하는 시민단체 출신들의 미숙함은 많은 이에게 걱정거리였다. 경선과 본선 과정 모두에서 그랬지만, 상대의 공격에 노련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일사분란하지 못한 선본 운영, 연합군이라는 성격이 갖는 복잡함 등 통상적인 선거에서라면 이기기 어려운 여러 요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두번 모두 승리로 귀결되었다.

시민후보 승리로 드러난 한국정치의 현재

말하자면 이번 선거의 승리는 선본의 빛나는 전략과 일사분란한 집행능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쓰나미에 떠밀리듯 밀려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해야 할 것이다. 넘쳐나는 자원봉사자를 캠프 어디에도 머물게 할 수가 없어서 돌려보내는 탓에 오히려 욕을 먹는 기묘한 상황이 이어졌고, 본부장인 필자는 자리가 없어서 서서 일해야 했을 정도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돈도 조직도 없는 그야말로 시민후보가 그것도 정치권에 나온 지 불과 50일된 후보가 30일 만에 경선을 통해 거대 야당을, 나머지 20일 만에 본선을 거치며 집권여당을 이겨버린 것이다. 그것도 두번 모두 5% 이상의 격차로 승리함으로써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명한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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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2011/11/02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길을 닦기 위해

이남주 /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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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이 야권연대의 승리로 끝났다. 민심이 무섭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었다. 국민은 현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낸 동시에 야권을 향해서 조금의 오만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메씨지도 보냈다.

이번 재보선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야권 지지는 특정 정당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희망을 향한 것이다. 야권이 자신의 기득권에 집착한다면, 바둑 용어로 '쌈지뜨려고' 하면, 재보선에서 이기고 본선에 진 2002년 한나라당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삼지뜨는 것이 아니라 대해로 나간다는 자세로 임할 때 계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어떻든 이제 많은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보았던 2012년 승리의 길이 열렸다. 연합정치와 국민의 성원이 만들어낸 성과다.

2012년 총선, 정권교체의 첫번째 관문

대해로 나가려면 무엇보다 압도적인 총선 승리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총선에서 패배한 정당이 불과 8개월 뒤의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 총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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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2011/05/04


김종엽 /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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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끝났다. 그 결과 중대한 권력변동이 발생했으며, 정치인과 정당은 이 변화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책임으로부터 한발 비켜선 집단들이 있다. 예컨대 정치적 발언을 한 지식인들이 그렇다. 지식인의 정치적 발언은 학문적 명망과 시민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동료 시민들과 동등하게 한표를 행사하는 것 이상의 지도적 행위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그만큼 책임의 무게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책임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지식인에게는 정치인이나 정당처럼 그 책임이 객관적으로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식인의 정치적 발언은 공론장 안에서 그 책임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해진다.

그런 견지에서 내가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일군의 지식인들이 주도한 하나의 선언과 그 선언의 배경을 이루는 하나의 담론이다. 전자는 '교수·연구자 107명 진보신당 지지선언'(이하 '107인 선언')이고, 후자는 반MB 정치연합을 위한 노력을 '묻지마 반MB연합'으로 격하한 담론(이하 '연합정치 견제론')이다. 대부분 나의 학문적 선배와 동학인 107인의 지식인들의 학문적 업적에 대해 나는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발언은 비판적 논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지식인의 정치행위가 갖춰야 할 덕목

지식인의 정치적 발언도 그것이 정치적 행위인 한 정치적 행위 일반에 적용되는 기준에 입각해 타당성이 검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나는 막스 베버의 주장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소명을 가진 정치가는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Augenmass)이라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자질은 직업정치가에 한정되지 않고 진지한 정치적 행위 모두가 충족해야 할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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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2010/06/09


전민용 / 희망과대안 운영위원, 건치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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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광범위한 선거연합 실험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처음부터 선거연합에 소극적이었던 진보신당은 협상장을 떠났다. 연합의 최대 주주인 민주당은 어렵게 합의한 〈4당 잠정합의안〉을 거부하고 무리한 재협상을 요구하여 결정타를 날렸다. 지금 협상이 거의 결렬된 사태를 두고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선거연합 추진 초기부터 대부분의 언론은 냉담했고, 호의적인 언론조차도 사석에서는 2009년 안산의 후보단일화 실패 경험을 들어 되지도 않을 일을 시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가다가 실패하면 부메랑이 되어 더 큰 매를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협상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어렵게 한걸음씩 전진해왔다.
 
살얼음판 걸어온 초유의 '정치실험'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희망과대안, 시민주권, 2010연대, 민주통합 등 시민4단체와 함께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평화 위기로 특징되는 이명박정권의 일방 독주를 막고, 지방자치의 건전한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선거연합 협상을 진행해왔다. 정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선거공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야5당은 정파성과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미증유의 정치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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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2010/03/24


백승헌 / 희망과대안 공동운영위원장, 민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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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연합을 위한 진보개혁성향의 야5당의 논의가 더디지만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야5당은 2010년 지방선거 공동대응 모색을 시작한 지 한달 만인 설 직후부터 공동협의기구를 발족시켜 공식협상을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만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주장과 색깔이 다른 각 당이 느리지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선거연합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촛불시위, 의사표현에 대한 폭압적 대응, 뒤이은 두 전임 대통령의 서거 국면을 통해 서서히 형성돼왔다.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와 변화를 원하는 국민은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확실한 대안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존 야당들 중 어느 하나로는 그러한 대안이 성립할 수 없다는 냉정한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

지방선거, 국민의 열망 제대로 읽어야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잃어버린 제1야당은 물론, 분열과 지지율 정체 등으로 국민적 대안정당으로서의 발전이 지체되고 있는 진보정당들 역시 현실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하다. 지금 각 당이 처한 어려움은 민주당의 경우 선거에서 사표방지 심리에 기댄 작은 승리만으로, 소수정당들의 경우 선거승리 가능성보다 독자성 강조를 통한 고정지지층의 이탈 방지만으로 극복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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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20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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