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번역의 과제들

안선재(Brother Anthony) | 한국문학 번역가, 서강대 명예교수

한국인들은 흔히 한국문학이 해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번역 출간된 작품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2001년 이후에 70편이 넘는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었고 다른 언어로 번역된 작품 수는 분명히 그보다 더 많다. 자주 듣는 또다른 말은, 한국문학의 번역은 형편없어서 노벨문학상 같은 것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첫번째 답변은, 최근에 작품이 거의 번역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들도 있다는 것이다. 번역과 성공적인 마케팅은 노벨상을 타는 선행조건이 아니다. 두번째 답변은 지난 10년간 내가 봐온 한국문학 번역작품은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상당히 괜찮다는 것이다. 세번째 답변은 노벨상 수여기관인 스웨덴 왕립아카데미 회원들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씌어진 문학작품을 비교하여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명백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그들이 내린 판단은 대부분 심각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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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2007/05/15

백낙청 | 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 1857-1924)는 폴란드 태생으로 선원과 선장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영어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낭만적인 생애에다가 그에게 제2외국어(프랑스어 다음으로)인 영어로 글을 써서 영국소설의 대가가 되었다는 이색적인 후광이 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물론 그의 문학 자체이며, 이에 대해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가 있었지만 20세기 유럽소설의 또다른 거장(巨匠)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의 다음과 같은 만년의 고백이 특히 흥미롭다.

"사람들이 나를 두고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라고 말할 때면 나는 얼굴을 감추고 싶어집니다. 넌센스지요! 나에게는 가당치 않은 호칭이며, 조셉 콘래드야말로—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인데—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입니다. 나는 《노스트로모》(Nostromo)나 저 멋진 《로드 짐》(Lord Jim)을 절대로 못 썼을 것입니다. 물론 그도 《마(魔)의 산》이나 《파우스투스 박사》를 쓰지는 못했겠지만, 양쪽을 비교해볼 때 콘래드에게 훨씬 유리한 계산이 나옵니다." (1951년 8월 28일 The New York Herald Tribune지의 문학란 편집자 Irita Van Doren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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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4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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