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 군사전문지 《디앤디 포커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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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0일 우리 군은 연평도 서남단 해상에 K-9 자주포, 105mm 견인포, 81mm 박격포, 벌컨포 등 복합적 화기를 동원하여 사격했다.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실시된 이 훈련에서 사전에 우려를 자아냈던 남북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군은 1974년 이래 통상적으로 해온 방어훈련인만큼 우리 영토에서 주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로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연평도 서남단에 사격했다는 것이 북한의 반대 방향으로 쏘았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으나 사실은 그 반대다. 연평도 서남쪽이 바로 북한 해안이다. 즉 북한 해안 북방한계선(NLL)으로 사격한 것이고,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하지만 연평도에 자주포가 증강된 것이 최근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그 강도와 의미가 사뭇 다르다. 지난 11월 23일에도 북한 해안 쪽으로 4시간 20분 동안 약 3960발의 폭탄을 발사하는 대규모 사격훈련을 하다가 남북간에 교전이 발생했다. 천안함사건과 북한의 8월초 포격에서 포탄이 NLL을 월선한 데 이은 우리의 대응훈련은 명백히 무력시위를 성격을 갖고 있었던 것이고 북한은 이를 거부한 것이다.

과연 통상적 방어훈련이었나
 
지금은 서북해역에서는 남북간 사소한 군사행동이 곧바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전개중이다. 그만큼 이 해역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백령도에서 평양까지는 불과 90km밖에 안되지만 서울까지는 200km다. 우리나라 영토 중에 서울보다 평양이 더 가까운 곳은 서북도서(島嶼)밖에 없다.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이들 섬은 꼼짝없이 독 안에 갇히는 비대칭적 대치구도다. 서북 5도는 작은 섬인 데 반해 코앞에 마주하는 북한은 광활한 육지다. 따라서 여기에 아무리 많은 야포와 미사일을 증강한다 하더라도 지형적 불리함이 극복될 수 없다. 그래서 이제껏 서북 5도는 섬 방어를 위한 필수전력을 최소한으로 구비하되, 서북해역의 방어는 현장의 군사력이 아니라 후방에서 지원하는 지·해·공 합동전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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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2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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