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2월 25일 국민들의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경제 살리기'에 대한 열망으로 그를 선택했고 현재 경제상황이 내외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치는 자못 크다 하겠다. 그렇더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데 밑받침이 될 대통령과 정부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

지난 2월 21일 이른바 이명박특검은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과 횡령, 서울 도곡동 땅과 다스의 차명소유,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쎈터(DMC) 특혜분양 등 제기된 일련의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그가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 상당의 금융자산이나 주식 또는 부동산을 차명으로 소유한 사실이 없으므로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역시 모두 "혐의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특검의 '줄줄이 무혐의 결정'은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이라는 말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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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7 2008/02/27

정현곤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무처장
 
대선 이후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하나의 관심사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2007년) 1월 1일에 북한이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이 하나의 단초였다. 거기에서 북한은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반보수 대연합을 실현하여 올해의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매국적인 친미반동 보수세력을 결정적으로 매장해버리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상투적인 정치선동이라는 이해도 없지 않았지만, 남북관계를 예의주시해온 사람들의 눈에는 남북관계의 원칙을 훼손하는 북의 적극적 정치개입으로 이해되었다.

주지하듯이 남과 북은 1991년 총리급회담을 통해 '체제인정과 평화공존'에 합의한 바 있고, 이에 따라 상호 내정간섭행위는 금지되어왔다. 이러한 원칙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원칙을 깨고라도 개입하고자 했던 북의 '의지'가 지난해 말 대선을 거치면서 좌절되고, 그간 '매국반역적' 집단이라 지칭할 만큼 배척해온 한나라당이 집권한 것을 북이 어찌 보고 있을지는 모두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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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2008/02/04

백낙청 /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창비주간논평의 애독자 여러분, 과세 잘 하셨는지요? 무자년(戊子年) 새해 첫 주간논평을 쓰면서 창비 편집진을 대표하여 인사 올립니다. 새해에 모두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앞날을 내다보며 할 일을 다짐하게 됩니다. 더구나 우리는 지난 연말에 대선을 치르고 난 참입니다. 대통령선거는 해가 바뀌는 것 이상으로 확실한 국면전환의 계기가 되지요. 당선자가 드디어 확정될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이 특정 후보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부담감도 사라집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일감을 새로이 챙겨볼 대목입니다.

내년 4월의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는 점이 여전히 걸리기는 합니다. 이번에는 총선전략과 연계되거나 연계되는 것으로 보이는 부담이 안겨지니까요. 이것도 현실의 일부로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아무튼 지금 우리 사회가 서둘러 해야 할 일 몇가지를 꼽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새해를 맞아 당면과제나 열거하기보다 좀더 원대한 계획을 펼쳐 보여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실은 대선 직후야말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근본적인 반성을 하고 장기적인 구상을 할 때입니다. 저 자신 그런 차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이 글도 그 산물의 하나입니다. 다만 원래 우리 지식인사회가 현실과 동떨어진 '원대한' 담론으로 넘쳐나거니와, 요즘은 '근본적 반성'의 이름으로 시민들의 실천의지를 마비시키는 언설도 수두룩합니다. 그날그날의 사업을 통해 긴 안목을 길러가면서 중·장기적 기획을 갖고 단기적 과제를 선정하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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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31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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