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립 /5·18기념재단 상임연구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민주화와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아시아의 선두주자 중 하나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서 있었는지 우리는 거의 매일같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때로는 자근자근, 때로는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죽어가는 생명이 속출하고 있지만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들은 손을 놓고 있거나 심지어 인권유린에 앞장서고 있다.
 
촛불정국을 거치며 이명박정권은 특유의 아집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러한 아집은 인권유린에 맞선 처절한 죽음 앞에서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내던진 이들이라면 그 절박한 사정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용산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장자연씨 사건, 화물연대 박종태씨 자살 이후 현 정권은 망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모르는 냉소적 집단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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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200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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