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우 |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한국소설의 위기를 장편소설의 활성화를 통해 돌파하자는 제언들이 최근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의 〈한국소설, 장편으로 진화하라!〉(《한겨레》2007.1.1)로 촉발된 이러한 논의는, 문학평론가 남진우의 〈장편소설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한국일보》2007.1.10)에 이어 《창작과비평》 2007년 여름호의 특집기획 '한국 장편소설의 미래를 열자'를 통해 한층 구체적이며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창작과비평》의 최근 논의는 장편소설에 대한 작가들의 육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 소설문학의 진로에 대한 소중한 참조가 되리라고 본다.

단편 중심의 소설문학에서 탈피하여 장편소설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러한 논의들이 지금 이 시대 소설문학의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설의 시대를 열어젖히고자 하는 진지한 모색의 일환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아울러 최근의 장편소설 대망론이 국제화시대에 한국문학의 위상을 제고시키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창조적 장편의 시대를 대망하는 몇몇 논자들과 《창작과비평》의 입장에 한편으로는 공감하면서도, 또다른 한편으로는 이 논의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몇몇 지점들이 마음에 걸렸다. 이제 그 점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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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2 2007/06/12

이욱연 | 서강대 교수, 중국현대문학

세계 출판시장에서 중국작가 위화(余華)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에서 160만부가 팔린 그의 신작 《형제》(전2권)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23개국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줄줄이 출판될 예정이다. 세계 출판계는 왜 위화에 주목하는가? 작가 자신은 지난 5월 28일과 30일 열린 연세대와 서강대 강연에서 이렇게 풀이했다. 자신이 시대를 잘 만난 덕이라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특히 내년 뻬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그 특수 때문에 자신의 소설이 세계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겸손이랄 수도 있지만 일리도 있다. 중국문학 전반에 대해서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 밖의 사람들이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위화의 소설을 읽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위화의 소설, 특히 장편소설은 한결같이 중국현대사가 배경이다. 《허삼관 매혈기》는 마오쩌둥 시대가 배경이고, 신작 《형제》는 상권이 문화대혁명 시기를, 하권이 개혁개방 시대와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를 다루고 있다. 위화는 종종 마오 시대와 개혁개방 이후의 두 시기를 각각 '수녀의 시대'와 '창녀의 시대'라고 정의하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두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컨대 위화 작품의 세계적 특수는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 중국을 더없이 효과적으로, 그것도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훌륭한 창문 역할을 하는 것과 맞물려 있고, 위화 스스로도 그것을 의식하면서 창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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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5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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