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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9 전력피크 문제와 '쎄이의 법칙'


조영탁 /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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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여름철이면 전력수요피크로 정부와 관련부처는 초비상 상태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전기난방이 확산된 탓에 겨울철 전력피크가 여름철을 앞질러 정전 위기로까지 내몰린 적도 있다. 시장경제에서 상품의 품귀나 재고는 일상적인 다반사고, 이 경우 주로 시장가격에 의해 조정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전력은 저장이 어렵고 발전소 건설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획을 통해 대비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도 수요변동에 따라 발전량을 항상 조정해야 한다. 다른 상품과 달리 전기는 수급이 일치하지 않으면 시장가격에 의한 조정이 아니라 계통붕괴라는 물리적 조정에 의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력수급은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시장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그렇다고 시장이 아닌 정부 계획이 항상 전력수급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전력수급계획을 주도했는데도 현재와 같이 설비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의 상황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최대수요 대비 20% 안팎의 적정한 여유설비를 유지하지 못하고 때에 따라 60%라는 엄청난 과잉설비와 한자리수의 절박한 설비부족이라는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이는 수요예측이나 설비투자 결정상 오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그 근저에는 바로 경직적인 설비 중심의 수급계획과 그 핵심으로서 원전 문제가 있다.

원전 과잉투자가 불러온 전력산업 왜곡

원전은 건설에만 10년이 걸리며 이후 발전(發電)과정에서도 수요변화에 따른 공급조절이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원전은 장기수요의 불확실성이나 단기적인 수요변동에 대한 대응력 측면에서 매우 경직적인 설비다. 1980년대 이러한 원전의 과잉투자로 설비가 남아돌자 정부는 전기요금의 인하와 심야시간대 반값쎄일로 수요확대에 나섰고, 이는 결국 전력다소비 산업을 키우고 필요 이상의 전기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고유가하에서 전기요금이 억제되자 전기수요가 급증했고, 하절기와 동절기 피크 때는 모든 발전소를 동원해도 불안할 정도로 전기수요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과잉과 부족이라는 극단을 오간 지난 수십년간 정부 계획과 요금정책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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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9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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