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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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밤 서해안 백령도 서남방향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1200톤급 초계정 천안함이 두동강이 난 채 침몰했고, 근무하던 장병 46명이 실종되었다. 이 지역은 수차례에 걸친 남북 해군의 교전으로 인해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NLL(북방한계선) 근방이었고, 사건 직전 한미연합군이 행하고 있던 군사훈련 '독수리연습' 등으로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태였다. 사건 속보는 온갖 불길한 상상을 자극했다. 북한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 단정하는 오보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리고 11일이 지났다.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놀랍게도 국민들은 사건 발생 시각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4차례에 걸쳐 사건발생 시각에 대한 발표를 수정한 끝에 4월 1일, "당일 발생한 지진파와 열상장비로 촬영된 동영상 등을 종합할 때 천안함이 21시 22분경 사고로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고, 오늘 다시 이를 확인하는 발표를 했다. 지난 일요일 한 방송사가 입수하여 보도한 해군의 상황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발생 시각이 밤 21시 15분으로 되어 있고, 1분 뒤인 16분에는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폭음이 청취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7분은 여전히 의문의 시간으로 남아 있다.

억측과 의혹 증폭시키는 군의 발표

사건 발생 시간을 둘러싼 군의 발표가 오락가락하다보니 정리된 사건일지 따위가 있을 리 없다. 의혹은 솜사탕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침몰된 천안함이 통상적이지 않은 항로를 선택한 경위, 특히 백령도 인근 1마일 이내로 접근한 이유, 당일 있었던 함포사격의 목적과 경위, 구조가 지연된 원인과 타당한 이유, 사고 당일 천안함의 독수리연습 등 한미연합작전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억측과 추론이 난무하고 있다. 원인을 두고도 자체적인 좌초 혹은 피로파괴, 북 잠수정의 침투에 의한 어뢰공격, 미군의 분실 기뢰에 의한 사고, 아군측의 오폭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군당국의 제한된 설명은 의혹만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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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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