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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24 소설 속의 환상과 콘래드의 다짐

백낙청 | 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 1857-1924)는 폴란드 태생으로 선원과 선장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영어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낭만적인 생애에다가 그에게 제2외국어(프랑스어 다음으로)인 영어로 글을 써서 영국소설의 대가가 되었다는 이색적인 후광이 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물론 그의 문학 자체이며, 이에 대해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가 있었지만 20세기 유럽소설의 또다른 거장(巨匠)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의 다음과 같은 만년의 고백이 특히 흥미롭다.

"사람들이 나를 두고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라고 말할 때면 나는 얼굴을 감추고 싶어집니다. 넌센스지요! 나에게는 가당치 않은 호칭이며, 조셉 콘래드야말로—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인데—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입니다. 나는 《노스트로모》(Nostromo)나 저 멋진 《로드 짐》(Lord Jim)을 절대로 못 썼을 것입니다. 물론 그도 《마(魔)의 산》이나 《파우스투스 박사》를 쓰지는 못했겠지만, 양쪽을 비교해볼 때 콘래드에게 훨씬 유리한 계산이 나옵니다." (1951년 8월 28일 The New York Herald Tribune지의 문학란 편집자 Irita Van Doren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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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4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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