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 명지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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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한창인 여야 대결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지방정치도 지금 전쟁중이다. 당적(黨籍)이 서로 다른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대립이 단상 점거, 물리적 충돌, 재의(再議) 요구와 재의결, 본회의 출석 거부, 시정협의 중단, 대법원 제소로 이어지면서 지방행정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단체장과 다수 의회의 당적이 다른 서울, 경기, 강원, 충남 등 광역단체는 물론 분점정부 상황에 놓인 기초단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 전쟁의 최일선에 서울시가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점유한 서울시의회가 친환경무상급식 조례를 제정하고 시장의 재의 요구에 맞서 재의결을 결정하자 오세훈 시장은 이를 '망국적 포퓰리즘'이라 규정하고 시정협의 중단과 의회 출석 거부, 대법원 제소 등 강경 조처로 일관하고 있다.

난장판 국회, 지자체에서도 마찬가지

입장에 따라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첨예한 갈등을 해결할 방안이다. 왜냐하면 이 사안은 서울시만의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 향후 4년 동안 전국에서 주기적으로 벌어질 구조적이고 일반적인 문제이며, 더욱이 그러한 파행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친환경무상급식 조례 제정에 대해 대법원 제소를 예고하고 있는 경기도, 구청이 제출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조례안'을 부결시킨 노원구의 보건복지위원회, 영등포구가 발의한 '영등포구 친환경무상급식 조례안'을 부결시킨 영등포구 행정위원회, 구청장의 인사권을 견제하기 위해 발의한 '인사운용실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부결시킨 동작구의회 등 갈등 사례는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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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010/12/15


김동춘 /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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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민주당이 과연 개혁세력인지 의심되기는 하지만, 6.2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의 범진보개혁 세력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두번째로 시험대에 섰다. 선거연합 전략을 통해 반이명박 표심을 수렴하여 상당수의 지역에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범개혁진영이 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대중-노무현정부 기간 동안 지자체는 한나라당 일당독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민주노동당 후보가 일부 지역에서 실험적인 지방정치 실천을 했다지만 이번처럼 범개혁세력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골고루 칼자루를 쥔 적은 없었다.

비록 전체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일년 국가예산의 반 정도밖에 안되고 그나마도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거의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나는 이번 6.2 선거를 작은 정권교체라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이 작은 정권교체가 갖는 정치적·역사적 중요성은 대선과 총선으로 인한 권력교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지방선거, '작은 정권교체'인 이유

그 이유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지방자치나 지역민주주의의 뿌리가 뽑히고 중앙권력이 지방을 수직적으로 장악, 하향식으로 통제한 이후 지금까지 60여년 동안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이승만정권하에서 지방자치가 실시되었고 1991년부터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도입되었지만, 지방권력은 지금까지 중앙권력에 종속되어왔으며, 따라서 우리는 풀뿌리 차원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천된 역사를 가져본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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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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