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 /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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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로 여의도 방송가에 더러 나가게 되는데, 꽤 오랜 방송 경험이 있는 방송사 관계자들이 특정한 프로그램의 질을 타박할 때 쓰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거, 뭐 너무 케이블스럽지 않아?" 하는 표현이다. 냉소적인 이 말을 들은 당사자는 매우 자조적인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사실 '케이블스럽다'는 것은, 최근 <슈퍼스타 K>를 필두로 한 몇편의 화제작이나 스포츠 전문채널의 인상적인 장면을 떠올리면 결코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아무튼 조금은 성급하게, 조잡하게, 싼 티 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 개국에 맞춰 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레 등 일간지에서 백지광고를 게재하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종편채널 삭제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지난 며칠 동안 4개의 종편채널을 써핑했는데, 정말 케이블채널이 얼마나 저비용으로 그토록 순도높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완전 종편스럽잖아"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만큼, 종편채널의 뉴스, 토론, 교양, 오락 등의 프로그램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기본적인 카메라워킹도 안되어 있고 프레임과 컷의 자연스러운 변화도 전혀 느끼기 어려웠다. 어수선했다.

실망스러운 프로그램 질과 저조한 시청률

우선 극히 저조한 시청률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5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JTBC(중앙), MBN(매일경제), TV조선(조선), 채널A(동아) 등 종편 4사의 4일 주말 시청률은 평균 0.4∼0.5%대에 그쳤다. 개국 당일을 포함하여 그 전후의 조사 역시 엇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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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7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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