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 서울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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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신입생 한명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국내외 로봇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쓴 젊은이였고, 입학사정관제에 따라 잠재력을 인정받아 전문계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 이 학교에 입학했다. 일반고를 다니다가 로봇 공부를 위해 전학했을 정도였다니, 마침 새로 생긴 특별전형제도로 합격했을 때 본인과 가족의 기쁨과 기대는 누구나 짐작할 만하다.

이 학생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수학과목에서 낙제했고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들이 버거워 학사경고가 나왔다. 언론들은 입을 모아 과학고 출신보다 수학능력이 취약한 일반고·전문계고 출신을 위한 사전교육 프로그램이 미비하다거나 학생상담 등 사후 프로그램이 튼튼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모두 타당한 보도지만, 세심한 학생지도의 부족은 어느 한 대학이 아니라 한국 대학 전체가 안고 있는 허점이다. 문제 해결방안은 이 비극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징벌적 등록금이라는 희한한 제도

유서도 없었기 때문에 사고 전모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점 두가지는 다시 한번 부각시켜 따지는 일이 긴요하다. 그것은 징벌적인 등록금 제도와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라는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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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20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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