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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4 미국경제와 재정위기의 정치경제학


정건화 / 한신대 교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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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447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담이 예상되는 '미국 일자리 법안'(American Jobs Act, AJA)을 제안하며 의회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올해 미국 연방정부 예산의 12%, 우리나라 총예산의 1.5배에 이르는 대대적인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한 제안이라 할 수 있다. 가파르게 상승한 후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실업률과 추락하는 지지율로 재선 가도에 위험신호가 들어온 상태에서 대규모 경기진작책으로 국면 돌파를 시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말만 열차례 넘게 반복하며 격정적인 연설을 40여분 동안 이어갔다.

그러나 주식시장이나 대중, 경제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경제를 움직이는 힘 중 중요한 것으로 경제주체의 심리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예상과 기대의 자기충족효과(self-fulfilling effect) 때문이다. 경제에 대한 위축된 심리가 낙관적인 기대로 바뀌지 않으면 경제정책의 실효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신뢰를 잃어버린 대규모 재정지출안

이러한 냉랭한 반응에는 두가지 경험에 대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바마 정부는 경제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2009년초, 취임과 동시에 이번 제안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재정지출 법안(일명 Stimulus Package)과 3조 6천억달러에 이르는 역사상 최대 예산을 편성해서 시행해온 터였기에 경제주체들에게 이번 제안이 주는 신선함이나 기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다음으로, 미국 대중의 머릿속에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정부가 채무 불이행 직전까지 몰렸던 기억이다. 불과 한달 전인 8월 2일,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이틀 앞두고 정부의 채무한도를 인상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여 간신히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모면한 바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조 5천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50조원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기로 공화당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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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20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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