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배 /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

얼마 전에 있었던 톱스타 최진실씨의 급작스러운 자살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자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 역시 그에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다. 대다수의 언론들이 경찰 조사보다 빠르게 그녀의 자살 원인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려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바로 인터넷 악성 댓글 때문이란다. 물론 근거는 전혀 없다. 그녀가 자살 직전에 남겼다는 메모 쪽지나 문자 메씨지, 가까운 사람들의 증언 그 어디에도 악성 댓글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렴 어떠랴. 언론이 그렇다는데. 근거 따위는 필요 없다. 언론이 일제히 그렇다고 써버리니까, 그것도 몇날 며칠을 반복해서 계속 그렇다고 주장하니까 그냥 그 자체가 기정사실화되어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냥 그렇게 믿어버린다. 언론의 마법, 놀랍지 않은가?

분명 최진실씨는 악성 댓글에 많이 시달렸을 것이다. 하긴 그게 어찌 그녀만의 일이겠는가? 대한민국 톱스타급 연예인치고 악성 댓글공격 한번 안 당해본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반면 최진실씨는 수많은 네티즌 팬클럽으로부터 열렬한 찬사도 한몸에 받았을 것이다. 그 역시 어찌 그녀만의 일이겠는가? 대한민국 톱스타 연예인치고 인터넷에 팬클럽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런 것이 바로 인터넷 공간이다. 무자비한 악성 댓글과 열렬한 찬사가 공존하는 그런 곳이다. 물론 악성 댓글은 나쁘다. 악성 댓글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악성 댓글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먼저 너무나도 중요한, 그렇지만 종종 그냥 지나치는 두가지 근본적 의문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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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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