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 한림대 교수,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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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은 법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돼 있고 중립성·자율성·자주성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어져 있다 (…) 이것은 훼손될 수 없는 중앙은행의 가치이고 이를 지키지 못하고서는 결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확하고 또 지당하신 말씀이다.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식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김총재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나한테는 왜 그렇게 공허하게 들릴까. 아마도 바로 며칠 전 그가 내정자 시절에 내뱉은 속내와 사뭇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국은행도 정부다." "한국은행이 정치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은 맞지만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통화정책을 포함한 모든 경제정책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의 몫이다." 일부 언론이 전한 그의 과거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서약이라고 비판받았다. 또한 중앙은행의 위상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역할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었다.

신임 총재의 헛갈리는 '한은 독립' 발언
 
맞다. 한국은행도 넓은 의미에서는 정부의 일부다. 그러나 국회와 법원이 넓은 의미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일부를 구성하면서 좁은 의미의 정부, 즉 행정부와 3권분립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듯이, 한국은행도 경제정책 수행에 있어서 정부와의 견제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자주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누가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되느냐를 두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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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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