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 전국적으로 반대여론이 우세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말로는 총선 후에 "국민여론을 수렴하여 추진"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내년 4월 착공을 위해 '한반도대운하특별법'을 제정하여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간단하게 끝내고 참여 건설사들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고무되어 경부운하가 지나가는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단이 만들어지고 땅값이 치솟는 등 민심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는 명분은 물류비용을 줄이고 홍수와 가뭄을 막으며 물을 깨끗하게 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룩한다는 것이다. 운하변 주민들이 운하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하변의 물류단지가 부산 같은 항구가 되고, 특히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은 보호구역이 풀리면서 땅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운하는 일시적으로 땅값을 올리고 건설업체들에 특혜는 주겠지만 명분으로 내세우는 효과는 전혀 가져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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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2008/04/08

박창근 /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물류씨스템이 필요하게 되자 고대에는 사람이 물건을 직접 나르거나 우마차를 이용하기도 했다. 화물의 부피가 커지자 자연스럽게 물길을 이용하게 되었고, 중세 들어 노예 등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물길을 파게 되었다. 이것이 운하이다. 운하는 중세에 물류의 85%를 분담하게 되었고, 마침내 18세기 유럽의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다. 그러나 산업혁명 과정에서 발명된 증기기관차가 철도를 따라 물류를 효율적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철도가 산업혁명을 완성하게 된다. 교통의 역사를 놓고 볼 때 18세기까지를 운하의 시대, 19세기를 철도의 시대라고 한다면 20세기는 도로의 시대라 부른다. 즉 물류수송 수단으로 운하의 역할은 철도와 도로의 등장으로 상당히 축소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운하가 건설되고 있는 이유는 독일같이 운하가 잘 발달되었던 국가에서 물류체계가 운하에 일정부분 적응해 있기 때문인바, 기존 운하망에 연결되는 운하를 건설하는 것은 새로 운하를 건설하는 경우보다 경제성이 생길 여지가 있다. 20세기 들어 건설된 가장 유명한 운하 중 하나는 마인강과 도나우강을 연결하는 소위 'MD운하'인데, 그 길이가 171km에 이르고 3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92년 마침내 준공되었다. 그러나 독일의 전 교통부장관 하우프는 이를 두고 '바벨탑 이후 인류가 저지른 가장 무식한 사업'이라고 혹평했다. 바벨탑은 '노아의 방주' 같은 홍수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인간이 쌓은 탑으로서, 이는 인간의 어리석음, 무지함을 상징한다. 운하의 나라 독일에서조차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양화되는 물류씨스템이 바로 운하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원점에서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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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20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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