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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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로 수천명이 또 부산의 한진중공업을 찾았다. 200일 넘게 초인적으로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씨를 응원하고,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각자 제 살기 바쁜 세상에 이렇게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물결처럼 일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한진중공업 사태로 표출된 한국의 고용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자각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상황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희망버스가 계속 방문하면 과연 정리해고가 철회될 수 있을까. 정리해고 철회대상자는 회사의 희망퇴직 제안을 거부한 정규직 해고자 94명인가, 아니면 근래 회사에서 쫓겨난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수천명인가. 그리고 한진중공업 사태와 같은 일이 거듭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은 바람직한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희망버스로 모아진 뜨거운 가슴에 냉철한 두뇌를 보태어 해법을 모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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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3 2011/08/03

3차 희망버스를 준비하며

송경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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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을 열어라
크레인에서 내려가면 아이들에게
'힐리스' 운동화를 사주겠다던
김주익이 올라가 제 발로 내려오지 못한
저 철문을 열어라

저 문을 열어라
열다섯 시내버스 여공으로 시작해
스물다섯 최초의 여성용접공으로 시작해
대공분실 세번 다녀오고 징역생활 두번 하고
수배생활 오년 하고 나니
머리 희끗한 쉰두살이 되어 있더라는
저 아픈 여인이 스스로 잠가버린
저 절망의 철문을 열어라

저 문을 열어라
전깃불 하나 없는 깜깜한 쇠기둥 위에서
내려오는 법을 까먹을까봐
날마다 어둠속 되짚으며
한 계단씩 내려오는 연습을 한다는
저 서러운 철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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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0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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