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 문학평론가, 한양대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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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에 있었던 천안함사건 합동조사단의 발표와 뒤이은 24일의 대통령 담화를 보며 말하자면 또 한번 허를 찔린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야 꼭 그랬지만 반복되는 일을 두고 번번이 '허를 찔린다'고 하기도 민망한 노릇이고 보면, 찌르는 쪽의 기술을 곱게 인정하거나 찔리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단호히 직시해야 하지 싶다. 아무래도 상식과 합리성에 대한 미련이 문제이다.

발표 이래로 많은 지면에서 조목조목 지적했으니만큼 여기서 다시 조사단 발표가 상식적 차원에서 설득하지 못한 점들과 그 때문에 합리적으로 제기되는 여러 의문들을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실 TOD 동영상, 버블제트, 잠수함과 어뢰의 성능과 무게와 그것들에 대한 감지기술 같은 것들은 나로선 죄다 이번에 난생처음으로 듣는 얘기들이었다. 그러니 이런 증거들에 대한 논란에 무슨 '과학적' 의견을 보탤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불확실성 앞에 무력해진 상식

하지만 이쪽저쪽 이야기를 비교하여 적어도 서로 반박하지 않는 전제를 끌어내고 그것에 비추어 어떤 것이 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가를 따져볼 수는 있다. 그건 설사 아인슈타인 선생께서 환생하여 지켜보신다 한들 굴하지 않고 주장해야 할 '생각하는 인간' 혹은 '의심하는 주체'로서의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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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2 201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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