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체제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6/22 '무상·반값'과 체제개혁


이일영 / 한신대 교수, 경제학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2년은 중요한 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쳐 MB정부가 물러나면서 부분적으로든 전면적으로든 집권세력의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 백낙청 교수는 '2013년체제'(바로가기)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찍부터 정치공학에 몰입하기보다 큰 원(願)을 세우고 그 실행에 골몰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감이다. 현재의 정세는 '무상'과 '반값'이라는 복지 의제의 폭풍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폭풍의 정세는 격변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큰 그림’ ‘큰 원(願)’으로 연결되는 경제체제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논의가 확산된 데 이어 올해는 '반값 등록금'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대학등록금은 중산층 가계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어서 대중적 반향이 큰 사안이다. 대중의 생활상의 고통이 심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분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대중 동원에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 간의 분배투쟁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는 않아서, 열망과 실망의 싸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

복지에는 정교한 설계도와 실행력이 필요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은 정교한 계획과 실행능력이 필요한 정책들이다. 써비스의 가격을 낮추면 잠재된 수요와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써비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그에 들어가는 한계비용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무상'과 '반값'은 복지 확대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적정가격을 찾지 못한 채 재정투입이 이루어질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그 비용부담이 대중에게 귀착될 경우 대중은 다시 좌절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때 떼르미도르 반동의 시기가 찾아온다.

전문보기

2011/06/22 2011/06/22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