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일곱돌 평양축전을 다녀와서

손장래 | 민화협 상임고문,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

지난달 평양에서 있었던 6·15공동선언 7주년 민족단합대회에 참가했다.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며 우리 세대의 책무를 통감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특히 대회를 훌륭하게 치르도록 많은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실시했던 북측의 모든 성의에, 그때 그 장소에서의 감동과 함께 만강의 고마움을 표한다. 한편 이번 행사가 기대하고 예정됐던 대로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여러 사정들을 아쉽게 느끼면서 몇가지를 생각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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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3 2007/07/03
6·15 통일대축전의 막전막후

서동만 | 상지대 교수
 
이번 6·15 7주년 평양행사는 2000년 정상회담 이래 남북관계가 획기적 진전을 이루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그동안의 남북 민간행사에서는 서로 이견이 있거나 문제가 생겨도 대체로 그날 안에 타협을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문제가 생긴 지 이틀이나 지나야 겨우 수습이 되어 대회를 마친 것이다. 방문 이틀째인 6월 15일 오전 10시경 민족단합대회 개시 직전에 남측 대표단이 착석한 가운데 북측이 불시에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주석단 착석이 불가하다고 주석단의 입장을 제지하고 나섰고, 이로부터 이틀간이나 공전한 끝에 마지막 날인 17일 가까스로 대회와 폐막식이 성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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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2007/06/20

백낙청 | 문학평론가,《창작과비평》편집인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2007년은 그 어느 때보다 흑백논리가 활개칠 소지가 크다. 정치인들은 더 말할 나위 없고 거대 언론매체들과 상당수의 지식인도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려고 단순논리로 상대방을 몰아치고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은 지난해에도 이미 흔했다. 예컨대 '선진화'와 '통일'을 흑백으로 갈라놓는 논리를 비판하며 양자의 병행 가능성을 주장하기만 해도 주요 신문들은 즉각 이를 '좌우 이념대결'로 부각시키곤 했다. 단순한 상업주의였는지 아니면 한쪽을 띄워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흑백논리와 소모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날이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흑백논리를 약화시키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으며, 새해에 그러한 전진을 계속할 여지가 없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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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2007/01/01

정도상 | 소설가, 6·15민족문학인협회 집행위원

금강산은 어둠속에 잠겨 있었다. "남과 북의 작가들이 통일문학의 붓대를 함께 틀어쥐고 나아간다면 그 위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며 '그 어떤 외세와 반통일세력들의 책동도 단호히 짓부셔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될 것입니다'"라는 문장을 앞에 두고 어둠속에서 서성거렸다. 오후 다섯시부터 시작된 문건협상에서 나는 작은따옴표 안의 문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반통일세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평화통일론과 민족공조를 주장하는 세력만을 통일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흡수통일론이나 시장중심통일론을 주장하는 세력도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일세력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은 내 말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측 국민의 절반 정도는 짓부셔야 하는 대상이라는 뜻인데 결코 이 문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완강히 버텼다. 더구나 지금은 북의 핵실험 이후 분단체제의 괴물이 그 모습을 새롭게 드러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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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2 2006/11/22

서동만 | 상지대 교수, 정치학

6·15선언 6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가 막을 내렸다. 축전은 작년에 비해 북측 대표단의 격이 축소된데다 '한나라당 집권시 온나라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는 안경호 북측 단장 발언 탓에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과거 당국간 관계가 경색되면 민간행사를 더욱 강조하던 북측의 관행은 이제 민간행사와 당국간 관계를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남북간 철도연결 합의 결렬 등과 함께 작년보다 남북관계가 후퇴했다는 방증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남북관계의 중심이 여전히 당국간 대화에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좀더 직접적으로는 미사일 문제를 남북관계와 분리시키려는 북측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작년 6·15행사가 김정일-정동영 회담을 성사시키며 6자회담의 9·19합의에 이르는 동력을 창출한 데 반해, 올해 행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와 관련한 합의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특히 안경호 단장의 발언은 내정간섭적이며 6·15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향후 남북 민간교류에 심각한 숙제를 남겼다. 특정 정당의 집권 여부는 남측 국민이 선택할 일이라는 점에서 이 발언은 분명 도를 넘어선 것이며, 통일운동이나 남북화해, 심지어는 북측 체제 내부문제에 대한 수구세력의 비판을 결집시킬 구실을 제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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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1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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