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신뢰구축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창비주간논평>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의 국제적 시야를 확보하고 국내의 주요 쟁점을 외국독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관계 전문지 <Asia-Pacific Journal: Japan Focus>(www.japanfocus.org)과 기사교류를 시작합니다. 그 첫 순서로 미국 뉴욕에 소재한 환경·평화단체 'DMZ포럼' 이승호 대표의 기고문을 번역 게재합니다. (원문보기)

이승호 / DMZ포럼 대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연을 보존하는 노력이 인간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지난 20년간 6자회담 당사국들--남한,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은 쌍방향으로 또는 다각적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지로 바꾸는 집단적인 노력도 6자회담 당사국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국제적으로 중립적인 과학자와 학자들이 주도하는, 주요 적대국 간의 환경적·문화적 협동은 DMZ를 어떤 독특한 기회의 장소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비무장지대의 자연적·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노력은 평화구축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 평화의 정착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군사·경제·정치·외교적 조치가 강구되었다. 한때는 핵무기시설에 대한 선제정밀타격이 고려되기도 했지만 북의 보복이 초래할 파국을 고려하여 기각되었다. 최근에는 서해에서의 천안함 침몰과 그 원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6자회담 당사국들의 관계는 더 나빠졌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북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강제하기 위해 경제제제 수위를 국제적으로 더 높이려 한다. 그러나 북한경제와 경제적 고립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한다면, 또한 역내에서 자신의 전략적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이 북에 경제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런 조치의 효과는 의심스럽다.

교착상태 빠진 6자회담, 새로운 활로 찾아야

그럼에도 의미심장하고 구체적이며 매우 희망적인 선언과 합의를 도출하는 등 몇몇 주요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협상 관련 당사국들은 장기적인 견지에서 합의와 선언문을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으며 협상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오히려 평화협상을 통한 외교 정상화와 경제원조, 안전보장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북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의 점진적인 해체에 앞서 평화협상과 경제원조를 원한다. 이런 상황은 6자회담 당사국들 사이의 새로운 불신과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만들기를 위한 공통의 토대를 찾는 데 불길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문보기

2010/10/13 2010/10/13

이대근
/ 경향신문 정치· 국제 에디터,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월 10일 뻬이징 인민대회당의 주인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이날이 조선노동당 창건일이라서가 아니라 김위원장의 목소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닷새 전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및 양자회담에서 미일 및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김위원장의 메씨지를 거듭 전달했다.

벌써 두달이 넘었다. 남북관계 단절조치, 장거리로켓 발사, 핵실험 등 전방위적·동시다발적 위협행위를 하던 북한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초청, 국면을 바꿔 대화에 매달린 지 이미 두달이 지나갔다. 그사이 북한은 조문단을 파견, 만나기를 썩 내켜하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을 굳이 면담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 원자바오 총리를 초청해 남북단절 조치 해제, 비핵,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차례로 밝혔다. 그런데 어쩐지 숨차게 몰아치는 이 무차별 대화 공세가 외부세계를 향해 도발할 때의 방식을 꼭 닮았다.

전문보기

2009/10/14 2009/10/14

이봉조 | 통일연구원 원장

2·13합의 이행을 위한 제6차 6자회담이 지난 3월 휴회한 지 4개월 만에 재개되었다. 이번 회담은 2·13합의 초기단계 조치의 이행상황을 평가하고 북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목록 신고 그리고 이에 대한 상응조치 등 다음단계 조치의 이행문제 등을 협의하고 7월 20일 종료됐다.

회담을 종료하면서 발표한 언론보도문에 따르면 각국은 8월 중에 비핵화, 에너지, 경제지원, 동북아 안보체제, 북미관계 정상화, 북일관계 정상화의 5개 실무그룹 회의를 모두 열기로 했다. 그리고 9월 초에 2단계 회의를 개최하여 실무그룹 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공동 컨센서스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고, 이어서 9·19공동성명과 2·13합의 및 공동 컨센서스의 이행을 확인하고 촉진하며 동북아 안보협력을 증진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6자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more..

2007/07/24 2007/07/24
2·13합의와 최근의 대북정책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 

최근 6자회담의 2·13합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이다. 미국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 한국은 물론 북한 당국자들조차 그 진의를 파악하려고 분주하다. 과연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변화는 전술적인 것인가 전략적인 것인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근본적인 대북인식의 변화라고 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전략적 차원에서 변했다고 볼 수는 있다.

부시행정부 1기 때는 북핵문제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2003년 4월의 '럼즈펠드 메모'가 보여주듯이 '북한 정권교체'까지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아프간전쟁과 이라크전쟁에 발이 묶인 미국은 정작 북핵문제를 나서서 풀기보다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무시정책'을 계속해왔다.

more..

2007/04/18 2007/04/18

백낙청 | 문학평론가,《창작과비평》편집인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2007년은 그 어느 때보다 흑백논리가 활개칠 소지가 크다. 정치인들은 더 말할 나위 없고 거대 언론매체들과 상당수의 지식인도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려고 단순논리로 상대방을 몰아치고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은 지난해에도 이미 흔했다. 예컨대 '선진화'와 '통일'을 흑백으로 갈라놓는 논리를 비판하며 양자의 병행 가능성을 주장하기만 해도 주요 신문들은 즉각 이를 '좌우 이념대결'로 부각시키곤 했다. 단순한 상업주의였는지 아니면 한쪽을 띄워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흑백논리와 소모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날이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흑백논리를 약화시키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으며, 새해에 그러한 전진을 계속할 여지가 없지 않은 것이다.

more..

2007/01/01 2007/01/01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