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11주년을 맞아

이종석 / 한반도평화포럼 상임이사, 전 통일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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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염과 적개심으로 가득찬 남북관계 속에서 6·15공동선언 11주년을 맞는다. 2000년 남북 정상이 적대와 대결을 종식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로 약속한 뒤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력하기를 8년, 남북관계에서는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자신의 절대적 기준을 내세우며 그에 미치지 못하면 변화가 아니라고 우기는 이 말고는 휴전선에서 총격전이 사라지고 서해상에서 남북교전을 방지하기 위한 신호체계가 작동하며, 남북간 도로가 뚫리고 개성공단에서 수만명의 북한 근로자가 대한민국 제품을 생산하게 된 현상에 대해 변화가 아니라고 강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6·15에서 10·4선언으로 이어지던 시절, 우리는 포용정책의 일관된 추진을 통해 동족상잔의 전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공동번영의 남북관계 구축의 가능성을 보았다.

'평화관리자'에서 '분쟁당사자'로의 위상 추락

그러나 이명박정부 출범 3년 4개월이 지난 오늘 최악의 남북관계 속에서 국민은 전쟁을 걱정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일상화된 안보불안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은 형편없이 퇴락했으며 남북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 증진과 공동번영의 꿈은 퇴색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국제사회에서 평화관리자로 부상했던 대한민국은 지금 없다. 대신 남북대결로 발생한 군사적 긴장을 일방적인 한미동맹 강화로 풀려 함으로써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과 앙갚음 게임(tit-for-tat)이나 하는 '분쟁당사자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동북아에 길게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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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5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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