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 / 부산대 사학과 교수

그간 촛불항쟁을 서구의 68혁명(혹은 운동)과 비교해 그 유사성에 주목하는 글들이 간혹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사건을 알려진 역사적 사례에 비추어 이해하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물론 68운동은 역사적 배경에서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른데다, 나라마다 특유의 발전과정을 보이기 때문에 곧바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아마도 상당히 정교하고 복합적인 역사적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기왕에 유사성 여부가 거론되는 마당이니, 촛불항쟁의 새로움을 약간 넓은 시야에서 명확히한다는 제한된 취지에서 한번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싶다.

서구의 68운동에는 촛불항쟁에 자연스레 오버랩되는 면모들이 많이 있다. 당시까지 자율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했던 젊은 세대의 자발적 주도,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축제와 저항의 결합, 생활정치의 발견, 활발한 토론문화, 참여민주주의의 극적 진전, 대학 교육체제 비판, 다양한 문화적 발산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미국 언론보다 더 친미적인 슈프링거 같은 보수 언론제국에 맞선 수차례 대규모 시위와 언론사 공격은 우리 현실의 닮은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분명 68운동은 거리의 정치를 통해 그때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삶을 실험하고자 했고 당대로선 무척 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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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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